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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중앙대 인물사진컨텐츠전문가과정

일본 오사카의 곤지대왕을 찾아서 프로젝트, 인물사진컨텐츠 전문가과정.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일본 오사카의 곤지대왕을 찾아서 프로젝트, 인물사진컨텐츠 전문가과정.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나는 중앙대 인물사진컨텐츠 전문가과정의 주임교수다. 나를 따르는 학생들의 1년, 아니 졸업후에도 책임져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띄고 있다. 사실 '막중한'이라는 무거운 단어를 던져 놓긴했지만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다. 1년에 두번정도 워크샵을 진행하며 스스로 느끼게 해주면 된다. 물론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뭐라 단정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것 만큼은 사실이다. 교육이 사람을 바꾼다는 명제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없다. 아름다운 여자의 유혹도 이보다 강력하지는 못하다고 단언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의 강의진행방식의 특징 중에는 워크샵이 있다. 모델학과, 뷰티학과, 그리고 사진가가 모여서 뭔가를 고민하면서 만들어내는 과정을 만드는 것이다. 그 결실을 정확하게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참가하는 모두에게 새로운 의미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참여했던 학생들의 눈빛을 보면 안다. 서서히 변화하는 그들의 의지를 보면 알 수 있다. 거기에다가 올해는 '하나 추가'를 했다. 해외 촬영여행이다.

소통전문가인 조연심대표의 추천으로 오사카를 선택했다. 단지 오사카가 아니라 그곳에는 1550년 전의 백제 곤지대왕이 있다.  사진가는 창조자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의 흔적을 찾는다? 말처럼 쉽지 않다. 그렇기에 더욱 끌렸다. 강력하게 밀어부칠 수 있었던 것은 오사카 대학교수로 계신 양형은 박사님이 계시기 때문이었다. 그분의 적극적인 유혹이 한 몫을 더했다. 페이스 북의 메시지가 한동안 불이 났다. 마지막 한마디가 나를 잡아 챘다. "사진가만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그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고로, 결정되었다.

12월 10일부터 3박 4일간의 일정이 나왔다. 온통 나의 생각이 1550년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 있다. 백제와 고구려의 전쟁, 백제 내부에서의 권력다툼 그리고 일본에서의 삶 속에서 곤지왕의 흔적을 채취하고 있다. 우리는 오사카로 향한다. 오사카의 신사, 유적지, 그리고 길거리에서 곤지대왕을 만날 것이다. 어떤 모습, 그의 성향, 감정 그리고 소설속에 나왔던 에피소드까지도 한눈에 들어올 것이다. 집중이란 집요함은 한권의 소설도 한두시간만에 섭렵되는 놀라운 기적을 만들었다. 특히 나에게는 그렇다. 그리움, 분노, 고독, 슬픔, 한 나라의 왕자로서 사직을 책임져야하는 책무까지 그 어깨의 무거움을 표현해야하는 사진가의 카메라는 많은 생각속에 그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렌즈 너머로 만날 곤지왕의 발걸음이 무척 기대되는 여행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곤지대왕의 저자, 정재수선생님의 강의가 이뤄졌다. 삼국시대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가야와 신라를 넘어 일본땅 오사카까지 여행하는 강의였다. 열정적인 강의에서 우리는 벌서 곤지대왕을 만나고 있었다.

사진가들이 자주 활용되는 용어로 일루전이라는 용어가 있다. illusion이다. 환영! 착시, 착각처럼 보이는 것들이다. 눈밑에 손가락을 찌르면 상이 두개로 보인다. 이것도 일루전이다. 뚱뚱한 사람을 메이크업과 조명을 통해 날씬하게 찍어내는 것도 일루전이다. 사람의 눈은 일시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 마치 속담에 있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라는 말처럼 솥뚜껑이 일시적으로 자라처럼 보이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사진은 광학이다. 과학이다. 그런 녹녹한 놈이 아니다. 얄짤없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그러나 여러가지 기법들을 활용하면 가능한 이야기들이다. 학생들에게 일루전에 관련된 논문을 배포했다. 책을 읽어보고 준비하라고 했다.

여행이 아는 만큼 보이듯이, 그 환영도 아는 만큼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