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관련/중앙대 인물사진컨텐츠전문가과정

2013년 가을, 중앙대 인물사진컨텐츠 전문가과정 워크샵.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곤지암에 있는 미래아트라는 아주 괜찮은 렌트 스튜디오가 있다. 2013년 가을, 이곳에서 중앙대 인물사진컨텐츠전문가과정의 워크샵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샵은 17기에게 두번째다. 이들은 이제 즐길 줄 안다. 최선을 다하여 흥겹고, 자신에게 당당할 수 있어서 기쁘하고 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워크샵이란 각자에게 충만을 준다. 사람에게 '하고 있음'이란 스스로를 스스로에게 빠져들게 만든다. 사진은 항상 인간에게 테라피한다. 그 역사는 사진의 발명과 동시에 시작되었다.

사진가는 전문 모델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체험이 곧 촬영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모델앞에서 연신 셔터를 눌러대던 작가는 자신을 찍는 것을 감지하고 순간적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장에서 촬영되는 사진에는 날것의 자연스러움이 있다. 감각이란 느끼는 것이며, 자신이 몸으로부터 완성되어진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자기를 내보이는 것이다. 모델의 몸짓은 곧 나의 내면에서의 언어적 표현이다. 눈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마음으로 찍어내야 한다. 끄집어내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완성되는 사진은 자신과 동일시되는 환영을 맛보게 된다. 좀더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방법이다.

사진은 영상의 일부이다. 동영상은 사진의 스틸컷들의 연속적 모음이다. 준비하는 과정의 어느 순간도 놓치지 않고 찍어낸다. 사진에 동영상을 찍는 방법을 안다는 것은 두배의 기쁨을 얻어내는 것이다. 창가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이 준비하는 사람들의 어깨선과 종아리를 아름답게 비춰준다. 순간적으로 번쩍이는 스트로보광도 자연광을 흉내낸 것에 불과하다. 최고의 빛은 자연에서 만들어진다.

타인에게 자신을 내 보인다는 것은 준비가 필요하다. 연습이란 설렘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 설렘이 시간이 흐르면 감당할 수 없는 벅참으로 자신에게 다가온다. 모델은 타인에게 자신을 아낌없이 노출하는 것이다. 이 진정어린 눈동자는 무엇을 위한 준비인가? 아마도 그녀는 벌써 그 자리에 다가서 있음이 의미하고 있을 것이다.

반사체도 하나의 조명이다. 사진가는 어떤 도구를 사용하던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의 상상 속에 그려진 내용물을 카메라로 찍어내기만 하면 된다. 그것이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이다. 처음만난 사람에게 소통이 필요하듯, 사진을 찍기전에 찍히는 사람과의 편안한 대화는 필수다. 그 다음이 찍기이다. 이것이 기본이다. 기본을 어긴 것들은 세상사가 그러하듯이 사상누각처럼 문제를 발생시킨다.

실루엣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불확실성이다. 그들의 내면을 알지 못한다. 얼굴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몸짓만으로는 다양한 상상을 유도한다. 그것이 바로 사진에서 얻어낼 수 있는 다양성이다. 

나는 중앙대 인물사진 컨텐츠전문가과정을 담당한지 4년째다. 이제 프로와 아마의 문제가 아니라 열정만 있는 사람이라면, 1년의 과정이 사람을 찍어내며 사람과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2014년에도 그런 사람들의 열정을 기다린다. 


2013년 가을, 중앙대 인물사진컨텐츠 전문가과정 워크샵.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