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승휴 칼럼/Photo Essay

곤지대왕 일루전, 오사카 전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창작은 의도의 실행이며, 생각의 표현이다. 자신이 완성한 결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전시다. 물론 책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둘다 창작 행위이다. 바다 건너 타국, 일본 오사카에서 자신들의 생각을 공식화한 전시에 참여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곤지왕 일루전팀 멤버중 9명이 전시장에서 만났다. 백제의상을 입은 일본인들과 전시준비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카메라는 또 다른 눈이다. 뇌로 가는 이미지를 카메라의 ccd에 담아놓는 작업이다. 백업작업과도 같다. 간단할 줄 알았는데, 전시 준비과정이 꼬박 2시간 이상이 걸렸다. 그래도 사람들의 표정에는 행복이 담겨있다.

전시에 앞서 미리 출간되어진 '존재, 곤지왕을 말하다.' 책자를 행사 참여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전시와 심포지엄이 함께 열리는 것은 융합이라고 보면 된다. 음악회가 있고, 사진 전시회를 연다는 것은 마치 '음악은 보고, 사진을 듣는다.'라는 통섭적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전시 작품의 동선을 'ㄷ'로 했다. 사람들이 한바뀌 관람하고 행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일은 즐겁게 해야 한다는 나의 생각이 반영이라도 된듯 사람들은 흥겨운 표정들이다. 작품을 조심스럽게 다루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고단했던 과정만큼이나 작품에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작품과 작품을 건내는 손길이 분주하다. 드디어, 개봉박두!

관람객들을 맞이할 준비가 끝났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기념촬영을 했고, 그 순서는 바꿔서 블로깅한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객관화하고, 자신을 만나는 과정을 전시라고 생각한다. 결과와 과정이 리듬감있게 어울리며 스스로에게 묘한 매력을 갖게 해준다. 이번 전시가 끝나면 4월 오사카에 있는 갤러리에서 김영화 화백의 미술작품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함께 한 곤지왕 네트워크, 무녕왕 네트워크, 그리고 송파구 합창단원들에도 감사를 표한다.


곤지대왕 일루전, 오사카 전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