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기차여행은 첫번째 정차역으로 군산을 택했다. 물론 멤버들이 짝을 지어 중간 중간에 내려 역 부근의 정경을 찍는 과정을 있었지만. 다음 목적지를 전주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잠깐 들르는 정도로 생각한 군산에서 기대이상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역 플랫폼에서의 화이팅이 군산에서의 즐거움을 예견하고 있었다.
군산 게장백반 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온 일인이 자신이 찍은 사진을 확인하고 있다. 다시 찍지 않는 것을 보니, 옛것을 찍는데 성공한 듯 하다. 군산은 옛것에 대한 보존이 잘 되어 있었다. 다른 지역과 다른, 그 무엇이 무얼까? 행정적 계획에 의해서 만들어 진 것인지, 아니면 발전을 못하다가 그 상황과 맞춰진 것인지. 나는 판단은 후자다. 무분별한 개발의 시기에 앞섰다면 이런 분위기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3장의 사진을 연달아 보여주는 이유는 군산세관이 보존되어 박물관이 되었다는 점과 그 주변에는 아직도 오래 된 것들이 그대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관장실에는 정복이 걸쳐 있었다. 파마머리와 수염, 일단 이 조건에서 세관장으로의 이미지는 아니다. 공직, 나와 동떨어진 삶의 이면을 느끼고자 한 컷 남겼다.
여행코스처럼, 유명한 게장백반집에서 점심을 먹고 걷다가 미즈커피숍에서 잠깐 냉커피를 마시며. 2층에는 다다미방이 시원스레 항구를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일행은 쉴겸 커피한잔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새벽부터 출발한 여행이 긴정을 준 탓이었는지, 어떤 이는 빈 방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 평일이어서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2층 전체를 독차지했기에.
군산의 또 다른 관광지, 이성당 빵집으로 향했다. 오래 되었고, 맛이 좋다라고 했다. 그러나 과연 오래되고 맛이 좋은 것으로 사람들이 관광코스에 넣었을까? 그곳은 몇가지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쌀로 야채와 팥빵을 만드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여 다른 그 무엇이 있었고, 오래 된 것을 비롯한 자기들만의 색다른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하여 적절한 포장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지금의 이성당의 현재는 당연히 스토리 텔링이라고 단언한다. 아니면 말구.
일본의 착취가 아직도 그 발자취를 보이며, 교육적 사료로 활용하고 있는 군산. 이곳에는 일본식 건축양식이 눈길을 끌었다. 특이한 상황들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었다.
군산, 그곳은 사진가들을 유혹하기에 딱이었다. 카메라는 낯선 것에 서터를 누르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닭이 먼전지 알이 먼전지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군산은 지금 과거의 아픔까지도 지역의 상징물로 활용하고 있다. 일제 식민지, 물론 자랑스러운 과거는 아니지만 잊어서는 안된다는 일침과도 같은 것이다. 소위 선진국은 옛것에서 배우며 남기는 것이고, 무조건 과거을 잊자는 것이 후진성이 아닐까 싶다. 볼거리를 통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들은 우리에게 불편한 진실이라도 그것을 활용하기에 따라 달라짐은 군산은 보여주고 있다. 군산, 화이팅이다.
기차여행 6탄, 과거를 지켜 온 군산의 지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승휴 칼럼 > Photo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을 그리는 작가, 에바 알머슨을 만나다. by 포토테라피 백승휴 (0) | 2014.06.07 |
---|---|
기차여행 7탄, 전주의 향기를 맡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0) | 2014.06.06 |
여동미작가의 karma. 인사아트센터 2014년 5월.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0) | 2014.06.03 |
지금 명동에선, 이미지가 전쟁 중이다. by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0) | 2014.06.01 |
대림미술관, 트로이카(TROIKA)를 만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0) | 2014.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