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그리는 작가, 에바 알머슨을 만나다. by 포토테라피 백승휴

관상이란 수천년 내려 온 통계학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얼추 맞는다. 인물사진가에게 관상은 중요하다. 긍정적으로 얼굴을 찍어내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얼굴각도와 빛 등 다양한 조건에 의하여 얼굴이 다르게 찍힌다. 완성된 사진은 다시 사람의 내면을 자극한다. 그 영향력은 관상학적 믿음에 의해서도 좌우된다. 특히 얼굴에 관한한 그림과 사진은 묘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림은 떠 오르는대로 얼굴을 그릴 수 있지만, 사진은 현실을 그대로 표현한다. 그러나 그림의 상징적 메시지는 사진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행복을 그리는 작가, 에바 알머슨의 얼굴에는 보는 순간 그들이 행복할 거란 생각을 하게 한다. 행복한 얼굴이란 이런 얼굴이라 규정하고 있었다. 에바 알머슨이 그린 얼굴은 둥글고 쳐진 눈, 입꼬리는 올라가 있고, 낮은 코에다가 미간은 넓게 그렸다. 관상학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접했던 사람들이 이런 얼굴이라면 편안한 사람들이었다. 긍정적인 성격이란 의미다. 긍정적 생각은 행복하게 해준다. 사진은 프레임 속에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도록 한다. 내 교육적 목표이기도 하다. 또한 사진이 가진 테라피적인 힘이다. 이 작가가 예리한 얼굴윤곽을 가지고 있으며, 입꼬리는 쳐져있고, 코는 오똑했더라면 그 얼굴에서 행복이라는 단어를 끄집어 내지 못했을 것이다. 작가에게 이런 얼굴은 행복의 상징이었고, 그것을 형상화하고 있었다.

웃지않았는데 활짝 웃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행복을 그리는 작가'라는 글씨는 그림과 더불어 행복을 부추기고 있었다.  

관람에 앞서, 작가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라도 하듯 글을 읽고 있다. 작가의 의도를 읽고 있는 것이다. 에바 알머슨 작가의 전체적인 의도와 동물을 표현에 활용하게 된 이유와 행복에 대한 아포리즘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동물들의 삶 속에서도 그 의미를 찾아내고 있었다. 고슴도치의 강한 털의 존재이유까지도...

소소한 일상 속에서 작가는 행복을 찾아내고 있었다. 작품을 보노라면, 강하지는 않지만 그가 던지는 메시지를 공감할 수 있었다. 잔잔하게 미소지으며...

동물들의 삶을 비유하기도 하고, 소소한 일상을 표현한 에바 알머슨의 작품은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음을 시사하고 있었다. 또한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물음도 함께 던지고 있었다.

행복을 그리는 작가, 에바 알머슨을 만나다. by 포토테라피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