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물음은 익숙한 단어지만 딱히 답이 없다. 반면 타인의 삶은 그 흔적이 궤적처럼 보인다. 인물사진 컨텐츠 전문가과정에서는 예술점빵 신작로의 대표, 오화안작가를 초대했다. 그녀는 오래된 나의 지인이다. 어느날, 그녀의 눈빛이 달라졌고, 삶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이유가 궁금했다. 미리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인물사진 컨텐츠과정에서 추구하는 방향과 동일했다.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잠시 생각하는 동안, 오화안 작가는 자신은 행복하다고 말했다. 행복, 삶의 목표가 아니었던가? 행복. 곁에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무지개 같은 존재다. 그녀가 던진 질문에 내가 왜 고민하고 있었을까? 나는 아직도 그녀처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나 보다.
왜, 그녀는 그런 삶을 사는가? 잘 나가는 미술학원을 때려치고 돈도 안되는 놀이를 시작하며 즐겁단다. 그 말에 주위 사람들은 갸우뚱 한단다.
갈색머리에 호피무늬가 잘 어울리는 그녀, 걸어왔던 삶을 진실된 어조로 털어놨다. 목적을 달성했는데도 목마른 이유를 찾아서 고뇌했던 그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에 대한 처절한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 삶에 아픈 어머니의 무관심, 할머니의 멍든 가슴. 이 모든 것들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어린 시절 내면아이가 내면에서 항상 힘겹게 했던 사실, 그 내면 아이와의 만남을 통해 소통하게 된 사연. 결국은 은폐된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이었다. 그 만남이 '새로운 나'를 발견한 것이었다. 카메라가 바라봄을 통하여 드러내는 과정처럼, '새로운 나'와의 조우는 사유를 통하여 발견된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이 둘은 화해는 평온의 나를 만든다.
그의 강의 맺음말은 이랬다. "여러분! 성공하셨나요? 저는 행복하면 성공한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성공한 사람입니다." 그는 명쾌한 여자임에 틀림없다.
사실은 현장에서 검증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서촌에 마련된 놀이터를 찾았다. 대오서점의 한켠을 빌려 가방을 팔고 작가들의 작품을 팔고 있었다. 대오서점에서는 이제 책을 팔지 않았다. 문화를 팔고 있었다.
반평짜리 놀이터에서 넓이의 몇배나 즐거움을 찾고 있었다. 그녀를 힘겹게 했던 내면아이를 불러내어 함께 놀이를 펼치고 있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신작로 점빵의 대표, 오화안 작가를 만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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