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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흰수염 난 아들이 희머리 어머니에게 대들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이건 막판을 의미한다. 그러나 끝날 무렵 이런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정신이 살아 있다는 거다. 서로의 이야기가 의미를 간직했을때만이 가능한 상황이다. 거대 담론이 오고 갔을 듯한 포스다. 당당한 뼛대가리는 오선지위에 올라 앉아 노랫가락을 읖조리고 있음에 틀림없다. 보이지 않는 소주잔이 건배사를 제안하고 있다.

반쯤 타나남은 뼛대가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단지 불에 타나만 잔재로 봐서는 안된다. 술김에 뱉어내던 어떤 의미, 존재라는 아우라가 덧씌워져 있었을 것이 틀림없다.

소줏잔의 건배사 사이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흰수염난 남자가 어느 노인에게 노발대발, '어머니가 직원이었으면 벌써 짤랐어요!', 아니 이런 싸가지를 봤나? 그리고 봤더니 백발의 어머니의 얼굴이 화사하게 웃는 모습이라니... 아마도 철없는 아들을 만든이는 바로 그 백발의 어머니. 그녀 왈, '나는 머리 꼭대기지...'. 그런 말을 감수하고도 아들의 감정을 건드리다니.. 건들인것이 아니라 아들을 교육시킨거지. 

아흔의 부모앞에 칠순의 아들이 재롱을 떤다.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인가? 하하하. 아무튼 아들이 어머니 앞에서 재롱피우는 것도 다양한 상황이다.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 내 나이 49세, 나의 부모님은 70세이다. 언제 나는 나의 부모님에게 재롱을 떨어야하나. 꼼장어집에서 있었던 아이러니는 아직도 뇌리에 남는다. 행복은 무엇이고, 효도는 무엇이며, 충성은 무엇인가? 나 스스로에게 묻고 답을 찾지 못하며 오늘도 밤잠을 설친다. 무엇이 진실인가?


흰수염 난 아들이 희머리 어머니에게 대들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