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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여행 백승휴

자카르타의 Batavia 사람들, 그들의 미소에서 행복을 읽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만남에 우연이란 없다. 이런 필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Batavia엘 갔다. 그곳에는 사람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순수하고 사람의 향기가 나는 사람들이었다. 삶은 힘겨웠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행복해 보였다. 척박한 환경이지만 이웃을 배려하고 함께 하려했다. 먼저 사진을 찍고, 친구나 가족도 함께 찍어 달라고 했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뽀또 뽀또?"를 외쳤다. 2-3시간이었지만 그들의 속살을 들여다 보는데 충분했다. 그들은 가슴을 열고 우리를 대해줬다.우리에 비하면 느린 삶이었다. 물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느리게 세상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들은 사진을 찍으면 우리처럼 보여달라거나 사진을 보내 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사진 찍는 행위는 하나의 이벤트일 뿐.. 더보기
홋카이도의 얼음세상, 소운교 빙폭축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홋카이도의 첫날,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눈발을 뚫고 도착한 곳은 소운교 빙폭축제가 펼쳐지고 있는 곳, 자연스럽게 카메라는 내 손에 쥐어져 있었다. 어둠 사이로 불빛이 색의 향연이 펼쳐지며 시선을 끌었다. 눈을 못보던 사람에게 눈이란 비가 온도가 떨어지면서 생긴 자연현상이라는 건조한 풀이를 해주면 많이 실망할 것이다. 나에게도 눈은 어린시절이며, 환상이며, 꿈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소운교 빙폭축제의 눈과 얼음은 해는 저물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다급한 아이의 마음으로 다가왔다.찍고 찍힌다. 밤이 다가오면 누구나 다급함을 갖는다. 우리는 밤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야 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사진가에게는 낮과는 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와 의욕을 갖게.. 더보기
홋카이도 비에이, 의미부여된 하얀세상.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동심. 이럴 때가 있었다. 겨울 밤 잠에 들며 눈내린 아침을 기대했었다. 그 꿈이 이제서야 이뤄지려나, 홋카이도 비에이로의 여행! 온통 하얀 세상 속에서 동심을 그리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눈보라가 차창을 가리는가 하면 구름 사이로 엷은 햇살을 보여 주기도 했다. 변덕스런 아이처럼 우리를 대했다. 하얀세상. 설국버스의 차 창을 덮었던 눈발은 두려움과 호기심을 느끼게 했다. 그 감정은 어린 시절에나 느꼈을 법한 낯선 기억이었다. 살포시 얼굴을 매만지는가 하면 매섭게 후려 치는 듯 변덕스런 날씨였다. 다양한 시선을 제공한 비에이에 고마움을 표한다. 의미부여. 봄, 여름, 가을엔 오색찬란하게 수 놓았을 들녘, 겨울인 지금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수다쟁이처럼 나무에 이름을 지어 부르고 있었다. 그건 의미 .. 더보기
형제섬을 바라보며 산방산 근처에서 놀다. 제주도!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여행 가방을 꾸리는 창밖은 비가 내린다? 그것도 좋다! 여행을 떠나는데 비바람이 불어도 좋고, 천둥이 나만 때리지 않으면 마냥 좋다. 이런 나의 무한 긍정은 여행사진을 찍으면서 시작되었다. 나의 프레임 속은 모두가 낯설게 다가오면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서귀포쪽으로 떠난 여행지, 추천한 사람이 마을 사람인지라 식당도 마을 사람들만 가는 곳으로 추천을 받았다. 인터넷 맛집이 아닌데 이런 맛난 집이 소문이 나지 않다니? 놀라울 뿐이었다. 그러나 인터넷 입소문이 없어도 동네사람들이 북적 북적! 나도 소문내지는 않으리라. 지켜줘야지. 렌트 카를 빌리러 갔는데, 사무실 담벼락으로 빗물이 흘러내렸다. 여행객에게는 슬픈일이지만 비 내린 제주를 찍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좋다. 제주의 담은 일단 돌.. 더보기
황산의 청대 옛거리에서 과거를 기억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관광객은 볼거리를 찾고, 사진가는 느낌을 찾는다. 같은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차원이 다르다. 관광객은 한번 간 곳은 다시 가지 않는다. 한번 봤다며 고개를 흔든다. 다시 말하면 도장을 찍는 수준에 머무른다. 그러나 사진찍기는 그곳에 의미를 담아낸다.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을 찾아내고자 한다. 단서를 제공하는 것이 문화이며, 역사의 흔적 속에서도 그걸 찾아내려 한다. 청대 옛거리를 걸으며 오랜 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봤다.충돌이 일어났다. 카메라가 보려는 의지와 직접 다가가 보려는 시선의 충돌이다. 둘다 같은 호기심이 만들어낸 행위이지만, 프레임 속에 들어간 사람이 결코 이 사진의 의미를 퇴화시키지 않는다. 프레임 안에 들어간 흐린 피사체는 그림쪽으로 시선을 몰아가는 역할을 한다.옛날에는 그랬.. 더보기
중국, <황산에 살어리랏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이런 제목을 붙이면 깜박 속을지도 모른다. 청산에 살으리 랏다란 노래가사에 익숙한 우리들에게만 통하곤 한다. 황산이든 청산이든 산은 산이 아니던가? 기암괴석이 이런 거구나란 감탄사를 연신 남발할 수 밖에 없는 황산! 케이블카를 타기 전까지 비는 부슬부슬 내리더니 정산에 올라오니 거짓말처럼 말짱! 그래도 운해가 봉오리를 감싸는 것이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형상이라. 발아래 수십미터의 절벽인지라 표시낼 수도 없고 카메라의 몰입정신에 의지해 참아낼 수 밖에. 이 사진은 황산의 감동을 한걸음 뒤에서 관망했다. 누구나 감동적인 풍광앞에 절제력을 잃곤 한다. 약간의 여유만으로도 세상은 달라진다. 더군다나 누구의 사진과는 다른 나만의 색깔을 넣었다는 위안도 생긴다. 구름이 춤을 추는 장면들 사이에서 오랜 시간 .. 더보기
황산, 휘운 가무쇼 관람기. by 포토테라 피스트 백승휴 문화란 무엇인가? 그들만의 리그인가? 맞다. 여행이 바로 그들의 리그를 훔쳐보는 재미를 느끼는 행위다. 이런 풀이를 통해서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것은 공연을 봤다는 것이다. 화려함만으로 채워지는 공연은 공허하기 그지 없다. 폭력으로 가득찬 자극적 영화는 공포와 놀람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스펙터클한 느낌은 있지만 영화관을 나서자 마자 기억에서 지워진다. 황산에서 휘주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휘운 가무쇼는 그런 영화와는 달랐다.화려한 의상이 눈에 띄었다. 컨셉에 맞는 의상과 무대 디자인 그리고 무대 조명이 훌륭했다. 물론 휘주의 역사적 환타지라는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었다. 공연장 전체를 활용하는 큰 스케일이 관객을 감동시키고 있었다. 누르기만해도 작품인 것을..... 수 많은 배우들의 연기에 박수를 표하.. 더보기
휘주문화가 숨쉬는 황령으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이런 제목으로 시작하면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유는 휘주문화란 이름이 생소하다. 한국인에게는 더욱 그렇다. 황령은 황산에서 가깝기는 하지만 낯설다. 황산처럼 귀암절벽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묘한 매력에 따진다.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이 동네의 주인이고, 그 고유의 문화를 지키기 위한 또는 발빠른 비즈니스적 발자취가 살아있는 것이다. 빈정거리는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의 피렌체가 떠오른다. 동네의 훼손을 막고 고유의 휘주 문화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바라보고 싶다.혼자서 촬영하기를 좋아하는 나는 외딴 골목으로 들어섰다. 골목을 조금씩 들어가면서 빠져 나올 수 없는 매력은 황령이란 마을이 가지고 있는 매력일 것이다. 작은 집안으로 빼꼽히 고개를 내밀면 아기자기한 디자인들이 아트적이.. 더보기
우연의 사람들과 수건 돌리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제목이 무슨 대단한 관계라도 있는 듯 솔깃해진다. 뭐 단지 같은 날 시간차로 벌어진 일 빼고는 관계없다. 그러나 연관지으며 이야기는 나의 글로부터 시작된다. 유원지, 돈을 내고 들어가는 곳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 스스로가 그만한 가치를 찾아내려 하기 때문이다. 두드림과 그런 기대 끝에 결과는 달라진다. 카메라를 들면 하이에나처럼 먹이를 찾아 두리번 거리는 나에게는 특히 그렇다. 기회가 오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셔터를 누른다. 이번에는 양평의 들꽃 수목원이었다. 그 곳에서 나는 바라봄을 통하여 그 가치를 찾아내려는 수순을 밟고 있었다. 그리고....여인들이 프레임 안으로 들어왔다 나갔다. 인물사진 작가인 나에게 풍광 속에 사람은 화룡점정과 같다. 약간의 실루엣은 몸짓을 하나 하나 밝혀주었다. 강건너를 바라.. 더보기
제주도, 무지개 꿈이 펼쳐지는 더럭분교에서 놀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광고의 힘을 아는가? 사라질 것들도 붙잡아 놓는 그 힘! 이 주인공으로 제주도의 더럭분교가 있다. 폐교될 위기에 있던 무렵, 삼성광고에 아이들이 종치는 장면이 나오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이 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긍정적 결과가 나왔다해다. 우리 일행도 그 소문을 따라 방문하기에 이르렀다. 무지개 색깔로 칠해진 담장이 첫눈에 '예쁘다.'라는 말이 첫인사처럼 흘러 나왔다. 안으로 이끌려 들어가 아이들처럼 놀았다. 해가 길게 꼬리를 드리우던 시간, 일요일인지라 아이들은 없었다. 눈에 띄는 한쌍의 웨딩 커플! 연신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며 신부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던 신랑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교정에서 추억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어른들은 어느새 초등학생이 되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