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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가

아이들에게 기억이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람들은 기념일에 사진을 남긴다. 물론 시대와 문화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남긴다. 탄생, 진급, 결혼, 약혼 분만 아니라 많은 기념적인 일들이 사진으로 남겨진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사진심리학적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섬광기억, 그 사진을 보면 바로 그 당시의 상황들이 기억나기때문이다. 그러기에 사진은 즐거운 표정을 하고 있어야 한다. 인간에게 사진이란. 사진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또 아이에게 사진을 통한 기억이란 무엇일까? 언제부터 기억할지는 모른다. 나에게 어린시절 기억은 아버지의 지게에 올라타고 나무하러 갔던 기억, 거기에서 솔가루를 모으는 아버지를 도왔던 일이 기억된다. 아마도 5-6살로 기억된다. 나에게 그때의 사진은 없다. 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지금 기억하기도 편리해졌음을 인정.. 더보기
인물사진을 잘 찍구싶다구? 중앙대 아카데미를 찾아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야외에는 자연의 빛이 흐른다. 태양에서 만들어서 한참 전부터 달려온 빛들이다. 그래도 맑은 날이면 지치지도 않고 팔팔하다. 그 장렬하는 태양광아래 인물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스튜디오 내부에서 인공조명으로 작가의 의도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냥 상황을 적절하게 적응하면서 촬영해야한다. 사람의 얼굴을 찍는다는 것은 단지 겉모습만을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했다. 내면의 것을 찍어내는 것이 진정한 사진찍기의 진수다. 구름이 낀날을 비롯하여 눈오는 날, 비오는 날, 안개낀 날 할 것 없이 활용하기에 따라서 그 이미지가 달리 보인다. 부드럽고 온순하게 보이는 얼굴은 흐린 날에 찍으면 좋고, 강력한 카리스마가 보이는 남성성과 섹시한 여성으로 표현하기에는 강렬한 빛이 안성맞춤이다. .. 더보기
스티브잡스와 빌게이츠의 이미지 분석.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중앙대 포토에세이 과정, 관점능력 향상을 위한 강의에서 인트로로 활용한 이미지이다. 그냥 인터넷에서 스티브잡스를 치자 빌게이츠가 따라왔다. 두 사진을 보면서 나는 생각에 잠겼다. 사물을 인식하고 의미를 분석하는 데는 이분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나는 물었다. 두 사람의 이미지를 보면서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답변은 이러했다. 칼라와 흑백, 손이 나온 사진과 그렇지 않은 사진, 웃는 사진과 부릅 뜬 사진, 산 자와 죽은 자, 백그라운드가 흰색과 푸른색의 차이, 목적지향과 관계지향적이라는 이야기까지 많은 생각들이 자유롭게 풀어냈다. "관리하는 자와 관리하지 않는 자" 로 나는 말했다. 이렇게 강의는 시작되었다. 빌게이츠는 변명할 지 모른다. 나도 모르게 돌아다닌 사진이리고. 그러나 스티브잡스의 이미지는 자.. 더보기
2011년 10월 중앙대 포토에세이과정 워크샵,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2011년 10월 어느 가을날, 중앙대 포토에세이과정에서 워크샵의 떠났다. 같은 장소, 다른 느낌은 계절의 탓도 있겠지만 함께 하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림자의 길이와 빛깔에 따라서 시간을 짐작할 수 있다. 서서히 강건너 골자기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첫 강의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바라본 강변은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도록 만들었다. 마지막에 놓인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비슷한 위치에서 촬영한 사진이지만, 분위기가 다른 것을 느낄 것이다. 10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함께 했고, 브레인 스토밍속에 빡쎈 하루를 보냈다. 강의가 시작되었다. 정답이 없는, 정답을 말하지 않는 강의라 칭한다.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고, 모든 사물에 포함된 메시지를 파악하는 것은 제각각이며 그것을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 더보기
부여, 삼천궁녀를 만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텁텁한 공기를 마시던 도심에서 그간의 먼지를 훨훨 털어버리듯, 떠나는 여행은 애나 어른이나 설렌다. 강남구청과 서울시 교육지원청에서 진행하는 구민을 위한 사진강좌를 진행했다. 마지막과정에 야외촬영실습지도를 나갔다. 따지고 보면 너무 멀리 간거다. 임도보고 뽕도 따고다. 자연도 즐기며 사진도 찍는 건 너무 멋진 일이다. 어릴 적 남의 묘지앞에서 놀다가 몽둥이로 얻어 터질 뻔 한 적이 있다. 그 꼴이다. 누구 묘인지는 잘 모르지만(사진 찍느라 확인 안했음.) 나이 드신 분들이 뛰어 노는 것은 좀 그렇다. 그런데 이건 내가 시킨거다. 내가 앞에 서면 애나 어른이나 말 잘 듣는다. 하하하. 참 묘한 일이다. 이렇게 웃으며 점프하고나면 친해진다. 이유는 기분이 좋아지니깐, 더 큰 이유는 스킨십이 사람을 친근하게 .. 더보기
안면도에서 맞이한 아침.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안면도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그러나.... 징검다리 연휴라서이지 교통이 복잡했다. 평소 2-3시간이면 가던 길을 6시간이나 걸렸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번갈아 곡예를 했건만 소용이 없었다. 도착하자마자 지글거리는 고기와 복분자주가 나를 반겼다.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갔다. 길가를 밝히는 가로등이 애처러워 보였다. 가을밤 싸늘한 공기탓만은 아니겠지. 나의 마음인가? 고뇌를 버티는 밤이 있기에 아침이 잉태되는 것은 세상사의 순리 아닐가. 아침을 맞았다. 어느새 바닷물이 쭉 빠져버렸다. 바다란 배도 댕기고, 갈매기도 '까악' 거려야 제 맛이거늘, 이 시각 바다는 고요할 뿐 말이 없었다. 아마도 늦은 밤까지 대화를 나눈 우리 가족을 위한 배려인가보다. 이 풍경은 숙소 베란다에서 바라본 것이다. 이렇게 사잇.. 더보기
청담성당 혼배사진,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성당에서의 결혼식이란 설렘보다는 엄숙이 먼저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고정관념이다. 자유로움 속에서 신랑과 신부의 행복을 빌어주고, 결혼을 축하해주면 된다. 성당에서 기념촬영을 할때면 곤욕스러운 단어가 있다. 신부이다. 성당의 신부님과 신랑의 신부, 이렇게 둘이다. 나는 이렇게 부른다. 앞의 신부님과 뒤의 신부님이라고. 그러면 뒤의 신부님이 빙긋 웃는다. 공감한다는 뜻이겠지. 신부 대기실은 보통 1시간전에 촬영을 시작한다. 그러나 사진사가 늦으면 불안할 것을 배려해 조금 더 일찍 들어가 "오늘의 사진작가입니다."라고 반갑게 인사를 하고 성당안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나는 간단하게 기도한다. 즐겁게 살게 해달라고 간절히... 남의 잔칫집에서 나의 개인사를 부탁하고 난리다. 어딘지 낯익은 신부가 앉아 있었.. 더보기
서정시인 박형준을 만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박형준시인은 우선 얼굴이 서정적이다. 그가 시를 쓰지 않더라도 서정적인 삶을 살아 갈 사람이다. 얼굴에는 시골이라고 쓰여져 있다. 나는 이런 말을 할 수 있다. 내 얼굴에는 '촌' 이라고 써있기 때문이다. 시골과 촌은 사촌관계다. 사진을 이야기하면 신기하다고 바라만 보고, 시를 이야기하면 잔뜩 진지하다. 그리고 말이 많아진다. 신중한다.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하는 것이. 살짝 내민 얼굴, 그 안에 어설픈 미소. 그것은 그를 상징하는 언어이다. 수줍은 듯 보이는 그 미소는 수줍음의 표현이 아니라, 자신감이 없음을 말한다. 외모 컴플렉스, 그것은 그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이다.그 외모를 어떻게 하자는 건가? 고쳐서 될 것이라면 성형외과라도 권한다. 그러나 그는 전혀 그것과는 상관없다. 방법은 딱 한가지. 그냥 그.. 더보기
결혼은 성스러운 것인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남녀의 결합은 성스러운 일인가, 세속적인 것인가? 내가 찍은 사진, 그윽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남녀의 모습이 나를 흥분시켰다. 의무감. 뭔가를 이야기해야 한다는 그 책임감. 사랑스럽다. 작가의 고도의 테크닉이 구사된 호화로운 조명과 포즈 그리고 멋진 백그라운드의 이미지가 아니어도 좋다. 그냥 그들에겐 사랑이 느껴져서 좋다. 남녀의 결합. 그 결실은 결혼이다. 그 사랑에 성스러움과 세속적인 것을 판가름 지을 수 있을까? 하라면 못할 것도 좋다. "두 눈빛이 마주하는 중간지점처럼, 성스럽지도 세속스럽지도 않은 ..." 때로는 깨지는 것 빼고 다 집어 던지며 격렬하게 싸우기도 하고 입술이 부르트도록 키스도 해보고 온몸이 뻑적지근 하도록 섹스도 하고 그러다 애 생기면 애 낳고 그 애가 커서 학교 간다고 하.. 더보기
감성적 접근, 김유정역 탐방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나는 요즘 가을을 타나보다. 그 가을이 김유정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경춘선을 타고 춘천에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만났던 "김유정역". 어떤 느낌이랄까? 역사속에 천재소설가 김유정을 만나는 듯한 그 느낌. 일정을 잡았다. 그것도 갑자기. 아내와 지인들과 함께. 이 짧은 여행은 가히 성공적이라고 자평한다. 그럼 개봉박두! 상봉역에서 경춘선 완행을 탔다. 가을 바람이 차창을 스치고 지나갔다. 나의 책장은 나의 흥얼거림속에서 기름을 바른 것처럼 잘도 넘어갔다. 잠깐씩 바라본 아내의 얼굴은 가을 햇살을 머금어 사랑스러웠다. 어둑해진 빛과 그림자가 우리를 반겼다. 여기는 청년 문학인의 숨결이 잠들어있는 바로 그곳, 김유정역이다. 김유정 문학관을 정문으로는 들어가지 못하고 살포시 훔쳐보는 것으로 그 느낌을 대신해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