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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중앙대 인물사진컨텐츠전문가과정

2013년도 17기 수료전시, 인사동 경인미술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전시장에 가면 깔끔하게 정리된 작품들을 보게 된다. 사람들은 과정은 보지 않고 결과만 보려한다. 그러나 이런 준비과정이 없으면, 작품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릴 수가 없다. 준비하는 과정은 혼자보다는 여럿이 해야 맛이 난다. 왁자지껄! 특히 사진은 전시하는데 컨셉이 필요하다. 전날 사진 전시를 준비하기 전에 전시개요을 정리했다. 물론 이 글은 전시 오프닝을 준비하고 나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지만 말이다.

동기들이 모여서 전시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전시 개요는 전시를 하는 사람들의 의도를 담는다. 2014년 2월 6일부터 2월 11일까지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전시 개요

‘사람을 그리다’ 아마추어는 얼굴을 찍고, 전문가는 마음을 찍는다.  그리다'는 말에서 화가의 그림과 존재에 대한 그리움이 동시에 떠오르는 이유는 왜 일까? 사람을 찍는 것은 결국 나를 찍는 것이다. 그리운 나를 찾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가족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찍어내고, 얼굴의 외형이 아닌 내면을 찍었으며, 사람과 사람을 매듭짓기 위한 많은 생각들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모든 것이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나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었을까.
 
철학자의 물음도 결국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 불과했다. 문명의 이기는 인간에게  각박함을 종용하고, 자신에 대한 갈증은 바닷물을 마시듯 혼돈 속으로 몰아 가고 있다. 이제 카메라가 친구 이상의 친구가 되었다. ‘찰칵'거리는 소리에는 리듬이 있고 정감이 담겨있다. 보는 것에서 읽는 것으로 그 위상을 달리한 사진이 텍스트를 대신하고 있다. 소통의 도구가 된 것이다. 
인물사진 컨텐츠 전문가 과정은 사진가에게 자신감과 열정을 심어 주었다.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자, 자신과 익숙해 지는 과정이었다. 그리움은 서로에게 전이되고, 사진찍기는 형상이 아닌 의미를 찍는다. 증명사진의 동어반복적 동일성과 다른 인물 사진은 지향하는 것을 찍어낸다. 그곳에는 항상 나 자신이 존재한다. 

사람이 보이기 시작한 오늘, 희로애락의 리듬에 맞춰 셔터 소리는 우리의 쳐진 어깨를 도닥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