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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

600년 가문, 농암종택에서의 하룻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여행은 그렇다. 특히 하루를 묶는 건 더욱 그렇다. 저녁에 만나고 아침에 헤어진다. 사진에 글을 붙이면서 흐름을 보면 매끄러울 리 없다. 하루란 아침부터 시작하여 저녁으로 마무리한다. 순서를 뒤집어서 글을 쓰면 진정성이 훼손된다. 아무튼 이 글은 어둑어둑한 저녁 즈음부터 시작된다. 일반 숙소에 가면 관리인이나 주인이 키를 주고 잘 지내라고, 잘 왔다고 말하면 끝이다. 그런 단순한 과정이 아닌 계속 연관을 가지고 묻고 답하며 대화를 나눠야 하는 곳이 있다. 오래된 흔적과 역사가 있는 곳이기에 그렇다. 그곳은 종택이다. 그 이름은 농암종택! 아기사과가 수줍은 듯 숨어 있다. 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여주인이 다가와 뭘 찍느냐고 묻는다. 당신도 동우회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카메라 이름이 뭐냐고 물으며 관심을 보.. 더보기
가톨릭 대학교, 취업사진 또는 포토테라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특히, 취업사진은 그 사람을 미리 만나는 것이다. 한 여성이 거울을 보고 있다. 자주 보는 풍경이지만 예상하는 상황은 아니다. 물론 예상 중에는 사진찍기도 있겠지만 기념하는 그런 기본적인 사진은 아니다. 취업사진이다. 사회에 나가는 첫번째 관문인 면접을 보기 위한 사진이다. 이 촬영은 가톨릭대학교 학생취업지원처 취업지원팀에서 기획하고, 백승휴 포토테라피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본 사진은 사진 찍기전 얼굴을 매만지는 여학생이다. 학교에서 촬영 지원자에게 취업사진을 무료로 촬영해 준다. 직원의 명함에서 놀라운 문구를 발견했다. . 이 글이 명함 우측에 '나'라는 큼직한 글자(웃는 얼굴 모양) 아래에 설명하듯 쓰여져 있었다. 본인이 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진행하기도 하고, 특강의 대부분이 '나' 자신.. 더보기
안동 하회마을과 부용대 가는 길에서. by 포토테피스트 백승휴 하회마을로 간다. 안동의 대표 관광지이다. 입구부터 해학적인 표정을 한 탈들이 반긴다. 소낙비가 오락가락하니 우산을 빌린다. 촬영 소품이 될 줄이야. 부용대에 올라가는 절차는 목선을 타는 거다. 금방 건너지만 그 과정이 재밌다. 가는 곳곳마나 사진을 찍어 댄다. 남기기 위한 그들만의 리그가 시작된다.다양한 표정과 포즈를 하고 있는 하회탈. 블로그엔 올리기 민망한 모양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그건 사람이 살아가면서 생각하고 체험하는 모든 것들을 담았다는 면에서 생활형 작품이라 하는게 낫겠다. 작가의 지속적 행위가 큰 모습을 만들어 낸다. 세상은 닮아 있다. 무엇의 탄생, 문화까지도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는 않는다.안동의 하회탈은 특히 그렇다. 해설사의 친절한 설명과 더불어 고민이 하나 생긴다. 마을을 먼저.. 더보기
워킹맘들에게 제안하는 <자신과의 대화>.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여자는 멀티 플레이어? 요리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잔소리까지 해댄다. 한꺼번에 여러가지를 할 수 있다는 면에서 남자보다 뛰어나다. 대한민국 특성상 육아에 대한 책임이 여자의 몫인데다 직장생활까지 한다는 건 부담스럽기 짝이 없다. 그들을 워킹맘이라고 한다.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감이 얼굴 표정까지 나타나곤 한다. 그들에게 위로라도 하듯 다양한 강좌를 통하여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계기로 라는 형식의 강의를 진행했다. 전국에서 모인 워킹맘들을 만날 수 있었다.풍경이든 인물이든 상관없다.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진 찍기가 난 좋다. 특히 사람의 얼굴은 흥미롭다. 그를 찍지만 그 내면이 보인다. 표정과 몸짓은 짧은 시간에도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도 알려 준다.. 더보기
병산 서원의 저녁풍경, 밤이 깊어간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디지털 세상은 의 대비와 리듬 속에서 완성된다. 인간이 사는 세상은 빛의 에 의존한다. 일상과 다른 여행지에서 밤은 저무는 것이 아니라 깊어간다. 서서히 숙성되는 김치의 알싸한 맛처럼. 여행지의 숙소 주변 분위기는 여행의 잔상을 좌우한다. 이번 여행의 기억은 껌딱지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는다. 이유가 뭘까?우선 병산 서원을 숙소로 한다. 서원 대나무 밭엔 달이 떠오른다.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듯 하다. 결국 이야기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마당 옆엔 마을에서 유일한 식당인 수퍼집이 있다. 그 곳의 메뉴판엔 닭도리탕이랑 안동찜닭 그리고 간고등어가 있다. 요리하는 아내와 수퍼를 지키는 남편 만이 있을 뿐이다. 닭 도리탕을 시키면 족히 한시간은 걸린단다. 배고픔을 극복하기 위해 동네를 찍는다. 구름사이로 .. 더보기
바라봄으로 병산서원에서 흔적을 찾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새의 이름은 의성어, 마을은 의태어! 앞산이 병풍 모양이라 하여 병산이다. 병산 서원은 의태어가 맞다. 번화가는 시끄러워 산 속으로 들어온 병산 서원. 맹모산천지교라. 병산 서원은 사설 학원이다. 훌륭한 사람도 많이 배출했겠지만 병산 서원이 이름난 건 따로 있다. 건축학도의 바이블. 병산 서원은 미국 조지부시 대통령이 방문해 '원더풀'을 연발했던 곳이다. 난 그 곳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바라봄. 성현의 지혜가 엿보인다. 정원을 꾸미기 보다는 바라봄을 통하여 보이는 풍광을 정원화 했다? 정원은 과일이나 곡식을 재배하지 않는다. 단지 바라보며 정서적 교감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바라보이는 곳 모두를 정원으로 삼겠다는 의미가 맞다. 성현의 지혜에서 아우라가 펼쳐진다. 나는 어디까지를 정원으로 바라볼 지를 고민.. 더보기
안동행 기차안에서 <안동 그리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여행의 정석. 그 곳으로 향하며 을 상상하는 것은 여행의 맛이다. 그 은 항상 내맘대로다. 겨울에도 여름을 그릴 수 있고, 아침에도 저녁 나절을 떠올릴 수도 있다. 상상은 지맘대로니깐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없다. 여행은 못지 않게 가기전과 돌아오는 그 순간도 매력적이다. 난 지금 안동역 도착 1시간 전 이곳에서 안동의 고택, 하회마을을 비롯한 그곳의 먹거리와 밤을 떠올리며 중이다. 예전에 가족여행으로 갔던 안동. 그땐 아날로그, 블로그도 없었다. 책장 어딘가에 먼지 낀 채로 앨범 속에 잠자고 있을 거다. 역마다 흘러나오는 방송이 정겹다. "우리역은 잠시후 풍기역입니다. 쌸라 샬라 ... 띵큐!" 영어는 마지막 땡큐라는 소리만 들린다. 우리역이라는 그 라는 말이 정겹다. 잠시후 의자 두칸을 여유롭게 쓰던 .. 더보기
야유회에서 만난 photo play, 기업은행 강남 WM.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여럿이 모였는가? 그럼 나를 불러! 최소한 실패는 없으니깐. 무슨 얘기냐고? 난 말이지, 모인 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거든. 방법은 잠시 후에 이야기하겠지만, 사람들이 모여 누군 좋고, 누군 좀 그저 그렇고 또 누군 기분 나쁜 경우도 많거든. 나도 그런 경험 많아. 난 언제부턴가 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지. 그건 내가 하던 일을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란 사실. 사진작가인 내가 사진으로 썰을 풀면 사람들이 눈빛이 번뜩이고 입가에 미소와 더불어 박장대소로 시끌벅적 하거든. 왜 그러지,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우선 행사명과 수순은 이래. 행사명은 야유회, 수순은 모이자 마자 사진을 찍고, 그 사진으로 강의를 한다. 마지막엔 사진이 선물이다. 선물로 받는 시점은 그날이던가 몇일 후던가 약.. 더보기
라펠리체아트홀, 스몰웨딩 & photo play의 콜라보.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결혼식장은 흥분 상태이다. 항상 그렇다. 하늘에 천둥 번개라도 치는 격이다. 둘이 하나로 탄생되는 순간인 만큼 그럴 수 밖에 없다. 내가 사진가라서가 아니라 결혼식은 사진으로 남겨야 한다. 대략 두가지의 이유가 있다. 하나는 준비기간 대비 너무 짧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둘의 결합을 축하했던 그 현장감을 좀처럼 느낄 수 없다. 그 정도로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결혼식을 치른다. 이 장면들을 나중에라도 찬찬히 들여다보며 그날을 느낄 필요가 있다.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인간은 본능처럼 항상 남기려 한다. 결혼식은 왠만한 이벤트론 색다를 수 없다. 거기서 거리라고 생각한다. 단 주인공 두 사람만 특별했다고 생각한다. 춤을 추고, 퇴장할때 아무리 박수를 치고 한움쿰씩 꽃을 뿌려대도, 또한 축가를 부르는 이들의 .. 더보기
ebook, 모두에게 힐링이 된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book 전성시대의 도래! 나는 책을 많이 썼다. 소위 출간한 거다. 두 종류의 책이다. 종이책과 전자책. 종이책도 전자책으로 버젓이 전환되어 인터넷 서점에서 팔린다. 의식하지 않으려 하지만 세상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흐른다. 글자 위주의 책이 소외되고 서서히 이미지가 전성기가 도래할 것이다. 세상의 유명 석학들도 하나같이 이를 예견했다. 수 많은 정보에 익숙하거나 식상한 인간들이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쉽게 인식하는 구조를 원하고 있다. 보기만 해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으로 바꿔 타기 한다는 것이다. 막을 수 없는 사실이다. 아니 진리이다.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필름이 디지털로 바뀌는 시점에서 kodak이 문을 닫았다.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카메라 하나 딸랑 둘러메고 떠난다. 돌아와 여행의 기억과 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