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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장소를 만나다

김유정역 금병산 아래 <점순네> 진정한 닭갈비집.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끌림이란 무엇인가? 그것이 무엇이길래 끌질기게 마음을 땡기게 한단 말인가. 사람이면 이런 말도 안한다. 장소가 날 자주 그러니 왠 일인가 싶다. 영흥도의 이 그랬고, 우연히 만난 김유정역 주변이 그렇다. 틈만나면 나를 그곳으로 데려갔다. 이번엔 긴 연휴 중 그 곳이 나에게 다가왔다. 도착 후 먼저 금병산에 올랐다. 기존 코스와는 다른 길로 가는 바람에 색달랐다. 이번 금병산행은 낮은 길, 실레길을 택했다. 사실 택한 것이 아니라 우연이 그 길로 접어 들었다. 올 가을을 표현한 사진 한 장이다. 영롱하게 핀 꽃 아래 간간이 낙엽이 보인다. 올 가을은 왠지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나이탓일지도 모른다.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산행중 눈에 띄는 하나 하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른다. 김유.. 더보기
금병산에 오르다. 2017년 가을날.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산 속엔 소리가 있다. 색의 유혹도 있다. 산의 가을은 떠나 보낼 준비를 한다. 녹음이 노랑 빨강으로 새 옷을 갈아입는다는 건 떠날 채비를 하는 것이다. 어느날, 지하철이 멈춘 역 팻말에 이란 걸 보게 된다. 순간 고민할 겨를도 없이 가방을 집어들고 바로 내린다. 역 밖으로 나가 마을을 둘러보니 온통 시골 풍광이라. 마음에 들어 가끔 들른다. 등산이라도 할 참이면 내려와 라는 닭갈비집으로 향한다. 이런 절차가 반복된다. 이런 방문기.가을 빛이 예쁘다. 물 흐르는 소리가 가끔씩 떨어지는 낙엽과 화음을 맞추고 있다. 햇살이 나무가지 사이로 비출때면 환하게 미소짓는 나무잎이 그리도 예쁠 수가 없다. 이끼가 고목 껍데기를 색칠하고, 하늘이 물 속에 비칠때면 화폭이 풍성하다. 담쟁이 넝쿨이 나무가지를 타고 올라가.. 더보기
호정이네 정원, 사물유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울타리는 경계지움이다. 외부와의 단절이라기 보단 또 다른 세상을 만들기위한 경계이다. 장소는 그곳의 그를 보여 준다. 사람의 뒷모습, 그의 얼굴, 그가 만들어낸 것들이 그의 흔적이기에 그렇다. 책 은 그의 서랍 속을 들여다 보라고 했다. 다 속여도 그 장소만은 무방비 상태라는 거다. 정원을 보고 그를 알아내려한다. 정원의 이름이 이다. 주인 이름을 딴 것이다. 열매라는 결실. 정원은 열매를 따 먹으려 키우진 않는다. 관상용이다. 농부에게 작물은 열매가 목적이나 정원은 보는 것이 먹는 것이다. 농부가 열매에 관한한 프로지만 집 주인에게 열매는 축복이다. 집주인이 정원 한켠에 심고 열매를 기대하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거다. 이 주인은 틈만나면 열매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목표지향주의자이다. 목표를 정해놓고 .. 더보기
<신부를 닮은 결혼식, 심플 속의 화려함>, 메리스 에이프럴. 스몰웨딩.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심플 & 화려함. 신부는 'simple'을 좋아했다. 심플이 모아지면 화려해진다? 그녀를 위해 태어난 꽃, 호접란이 떠올랐다. 꽃말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다. 나비모양의 호접란이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하객에게도 그런 행운을 기원하면서 테이블마다 그 꽃을 세팅하기에 이르렀다. -플로리스트 김영현의 메모중에서.결혼의 목적은 무엇인가? 삶의 목표와도 같다. 혼자가 아닌 둘이 합해져 달라질 그 무엇을 기대하는 거다. 그 답은 간단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 더 행복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 답을 이 결혼식을 통해서 말해 주려고 한다. 이들의 표정과 결혼식 분위기에 의해 결정난다. 스몰웨딩의 명가, 메리스 에이프럴! 그곳의 장인 김영현 플로리스트가 그 주인공이다.뭐 인생이 항상 축하.. 더보기
모두가 꽃이더라. 스몰웨딩 메리스 에이프럴!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꽃을 즈려밟고 가라고 한다. 노래 속엔 차마 꽃을 밟을 수 있겠냐고 묻는다. 꽃은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그 속에 향기가 있으면 더 좋다. 유명 연예인이 아니고선 어찌 보리밭길을 걸으며 결혼식을 올리겠는가? 아니다. 그들이 아니어도 특별한 결혼식이 올릴 수 있다. 메리스 에이프럴의 대표, 김영현 플로리스트에게 가보라. 온통 꽃이다. 꽃도 꽃이요, 음식이나 노래 소리도 꽃이다. 신랑신부는 단연 최고의 꽃이다. 찍으면 온천지가 꽃이다. 김영현 대표는 컨셉을 이란다.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면서 컨셉이 머리 속을 스친다는 그녀의 말에 공감한다. 나도 사진을 찍으며 그런다. 신랑신부가 지나는 곳곳마다 꽃잎이 날리고, 바닥 천장할 거 없이 하물며 계단 난간에도 꽃잎이 손끝을 스친다. 선택과 집중이라, 컨셉을 정하면 .. 더보기
밤섬, 그들의 가슴 속에 묻히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뒷모습은 진실이다. 또한 궁금하게 만들기도 한다. 뭘 찍은 건지, 뒷짐진 사람들은 누군지, 사극을 찍나, 종가집에서 제사를 지내는지 등 수많은 의문이 생긴다. 불확실한 모습은 뭘 상상해도 된다. 이 사진은 이다. 영화가 아니다. 실화다. 여의도 건너편에 밤섬이 있다. 옛날엔 그곳에 사람이 살았다. 배에서 실향민들이 바라보는 밤섬, 실향민을 바라보는 밤섬. 이 둘은 서로에게 의미이고 위안이다. 항상 그 자리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던 그 섬은 어머니의 품속 같다. 기다림, 꿈의 장소 & 기억의 장소가 만난다. 2017년 9월 어느 토요일 오후! 언론은 알 권리를 위해 인터뷰에 나서고, 그들의 말로부터 밤섬 실향민 고향찾기 프로젝트는 시작된다. 밤섬이 보이던 곳에서 박여사는 라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고향을.. 더보기
문래동 서쉐프키친에서 돌잔치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잃어버린 신발 한짝. 아기 신발이다. 대충 예상은 간다. 신발 한짝을 잃어버린 것이다. 아이를 들쳐 없고 정신없이 어디론가 황급히 떠나는 엄마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맞다. 아기 돌날 생긴 일이다. 돌날 엄마는 제 정신이 아니다. 아이를 낳아 1년 동안 키우느라 , 1년을 생각하니 더욱 뭉클해 진다. 그날 엄마는 무조건 감동적이다. 신발하나 아기 장난감만 봐도 눈물이 난다. 엄마는 그렇다. 아빠만 조금 안다. 이게 바로 돌날 풍경이다.계속 진행되는 코스, 중간에 사진 좀 찍으려고 하는데 가족들이 기다려주지 않는다. 주인공은 울다가 웃다가 한다. 이 모습이 바로 인생이다. 울어야 맛이라며 부모를 안심시키고 콧물 나온 모습까지 찍는다. 진짜로 이게 맛이다. 돌날 아기가 싱글벙글 웃으며 손님을 맞을 순 없다.. 더보기
메리스 에이프럴, 작고 소박하며 흥미진진한 결혼식장.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블로그 섹션을 로 정한다. 그런다음 핵깔린다. 로 해야 하나?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사진을 보면 마음이 환해진다. 보여지는 곳곳은 의도된 것이다. 장소는 메리스 에리프럴, 사람은 김영현 플로리스트. 이곳을 기획하는 대표이다. 여자처럼 생겼지만 시원스런 말투가 남자 이상의 기백이 엿보인다. 포토테라피스트의 입장에서 모두는 치유의 대상으로 보이고, 플로리스트는 모두를 꽃으로 말하려 한다. 인지상정이다. 자, 사진을 감상해 보라. 결혼식장에 사람과 꽃만 보인다. 아니, 꽃밭에 신랑 신부가 우아한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환상의 결혼식, 흥미진진한 이벤트! 부러우면 지는 거다. 플로리스트가 결혼식을 기획한다? 단순하진 않다. 사진을 보면 안다. 신랑 신부의 사진 배치, 곳곳에 꽃의 컨셉화, 진행에 끊이지 않는.. 더보기
<장소를 찍다>, 바라봐야 보인다. 캠파 제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진은 기록이다. 흔한 말이다. 왜, 어떻게, 무엇을 남길 것인지는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 이런 행동에도 목적이 숨어있다. 아마 자신도 모르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다르다. 목적을 가지고 찍는다.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바라봤던 그 상황, 즉 장소를 보여주려는 것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 이런 말에 내 안의 고래는 춤추지 않는다. 단지 내가 봤던 그대로를 나타낸 것이다. 현실과 이상은 다르나, 이상적 이미지가 곧 현실로 다가와 의식하게 해준다. 이것이 사진의 힘이다. 숙소 앞에서 저무는 해를 찍는다. 해는 넘어가고 그 곳엔 밤이 찾아온다. 그 절묘한 시점을 찍는다. 매직아워이다. 적정노출처럼 공식화된 데이터를 말하지 않는다. 나만의 시선으로 그 시점을 잡아낸다. 시점은 바라보는 관점과 찰나를 .. 더보기
아침마다 새로운 파도가 밀려온다. 서귀포 제니빌.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숙소와 와인. 숙소와 와인을 닮았다? '어안이 벙벙'할 것이다. 와인은 술이지만 바로 전에 먹었던 음식에 대한 잔맛감을 없애 준다. 와인은 새로운 음식의 을 느끼게 해 준다. 은 음식마다 가지고 있는 오리지널 맛을 말한다. 여행에서 숙소도 마찬가지다. 노독을 풀어주고 새로운 아침을 맞게 해준다. 첫느낌, 그 아침의 느낌이 만들어 진다. 아침이 하루를 좌우하 듯, 여행지에서의 잠자리는 특히 중요하다. 은 반복된 경험에 의하여 예상할 순 있지만 확정 지울 순 없다. 다만 확률을 높일 순 있다. 일어나면 파도소리가 들려오고, 이국적인 야자수가 보인다면 은 어떨까?잠자리의 흔적은 전날의 기억이다. 침대 표면이 '쭈글' 거리는 걸 보면 얼마나 노곤하게 잘 잤는지 알 수 있다. 엷은 새벽 빛이 창을 타고 들어와 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