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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장소를 만나다

서귀포의 바다가 아주 잘 보이는 고급팬션, 제니빌.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민박, 호텔, 리조트, 콘도, 카라반, 글램핑! 서민적인 숙박부터 놀이처럼 즐기는 1박으로 세태가 변하고 있다. 홍보 사이트마다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곳에는 다양한 비주얼과 조건을 선 보이며 여행객들의 취향에 대응하고 있다. 제주도 하고도 서귀포의 어느 바닷가, 고급 팬션 하나 발견! 팬션 제니빌, 마당에 오래된 야자수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잔잔하다가 가끔은 성난 파도가 포효하듯 방안까지 들린다. 하루 종일 바닷가를 산책하는 사람들이 이어진다.첫번째 사진은 암벽을 때리는 파도를 찍는다. 위험천만처럼 보니는 낚시꾼의 모습과 비상하는 갈매기도 넣는다. 자세히 봐야 보인다. 언덕 위의 리조트가 이국적이다. 아침에 일어나 마당을 바라보니 불켜진 전구가 밤새워 나눈 이야기를 품고 있다. 바닷가에서 바라.. 더보기
캠파제주, 아침 산책길에 오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여행은 조건과의 만남이다. 조건 속에는 장소와 사람이 있다. 장소는 공간과 사람, 그리고 기억의 총합이다. 장소 속에는 시간이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여행을 누구와 함께 하는 것 못지 않게 그 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 또한 중요하다. 서귀포에는 가 있다. 무슨 끌림인지 두번째 방문이다. 반기는 사람도 생겼다. 이런 환경은 카메라 덕분이다. 는 한라산이 바라보이는 곳이다. 산 중턱인지라 8월초에도 조석으론 선선하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찬공기에 아침을 깬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킨다. 이 절차는 전장에 나가는 병사처럼 필수이다. 의 아침은 볼거리 투성이다. 뒤로 & 건너편으로 마음가는대로 걷는다. 차들이 가끔씩 다니는 찻길을 건넌다. 전봇대가 우두커니 서 있고, 꽃들이 행인을 유혹하는 요.. 더보기
황순원의 소나기 마을, 짧은 여행의 단상.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새나라의 어린이가 아니고, 농부 근성 때문이다. 농부는 삽이고, 난 카메라다. 일어나면 일단 밖으로 나간다. 계획하지 않는다. 습관적이다. 답은 현장에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실이 또 그렇고. 이러다보니 여행도 그렇다. 무계획을 즐긴다. 내 인생이 얼추 그렇다. 특히 우리 가족여행에서 가족들의 얼굴은 항상 이다. 여기는 황순원 소나기 마을 근처이다. 알고 온 건 아니고 오다보니 란 팻말이 많이 눈에 띈다. 잔잔한 냇물은 소리없이 흐른다. 잠자는 사람들이 깰새라 조심스럽게 흘러간다. 냇가의 바람이나 풀벌레, 심지어 새들까지도 조심스럽게 돌아다닌다. 고개숙인 꽃송이는 아직도 취침중이다. 해가 뜨면 고개를 번쩍 들고 거만한 자태를 뽐낼 것이다. 겸손과 거만의 이중주? 강아지 풀.. 더보기
제주 서귀포 여행, <캠파제주>에서 자연을 품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풀벌레 소리에 잠이 깬 적 있는가? 한라산 중턱, 서귀포에 위치한 숙소에서 아침을 맞는다. 피곤함에 밤을 즐길 겨를도 없이 잠들었지만 이런 아침이 그걸 보상해 준다. 잔잔함과 구름 사이로 숨어버린 햇빛들의 웅성 거림이 라는 공간이 장소가 된다. 남은 방이 넓은 방이라며 흔쾌히 빌려준 주인장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6인실에 혼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이런 저런 생각도 하고, 좁은 창문 너머 보이는 풍광을 바라보는 시간이 은근 매력적이다.바닥에는 들풀들이 지들끼리 노닐고, 전봇대 너머론 구름이 환상을 제공한다. 흙길과 풀들이 뒤엉켜 자연그대로가 장관이라. 자연스러움을 만들어낸 주인장의 고단한 일상이 눈에 선하다. 앙증맞은 카라반에는 동화속의 이야기들로 가득찼을 거란 상상도 해본다. 신선한 공기가 도심의 찌든 .. 더보기
<홍천팬션>, 아름다운 동행 팬션에서 자연을 느끼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람도 건물도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자연을 거스를 수 없는 게 세상 이치가 아니던 가?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김기사가 가란대로 갔더니 홍천의 어느 계곡에 위치한 이란 팬션이 있었다. 아름다운 동행이란 이름은 동어 반복어였다. 동행 자체가 아름다운데 그걸 다시 아름답다고 했으니 말이다. 동행의 대상은 자연이 아니었을까? 사람, 사물, 뭐 풍경 할 거 없이 자연이니깐. 난 자연 속에서 하루의 힐링을 하고 온 것이다.팬션 주위를 휘감은 계곡은 새소리와 더불어 오케스트라 협연하는 듯한 "졸졸" "짹짹" 소리가 연신 들려왔다. 아이들이 작은 물고기를 잡는 놀이를 하고, 철마다 재미난 기억을 담을 수 있는 곳이었다. 여름엔 발을 담그고, 봄 가을에는 그냥 앉아만 있어도 좋고, 겨울에는 얼음 위에서 미끄.. 더보기
볼음도에서의 24시간, 몸배를 입고 갯벌을 달리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볼음도에서의 색다른 체험.강화도 외포리에서 배타고 시간반, 볼음도가 있다. 촬영차 간 곳이었고, 지인이 갯벌체험했던 사진을 보고 숙소예약부터 인원파악이 단숨에 끝나버렸다. 특별히 몸빼와 밀집모자를 샀다. 몸빼를 입고 밀집모자를 쓰자, 모두가 지역주민처럼 그곳과 잘 어울렸다. 모든 여자가 몸빼바지 하나로 자연인이 되어버렸다. 거추장스러움을 벗어버리고 자유로움을 입었다. 색색의 찬란함과 바닷가의 신선함은 모두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창밖으로 갈매기의 몸짓이 눈에 띄었다. 반대로 배 안에는 군인들은 평온해 보였다. 거울에 비친, 그리고 창밖의 모습을 촬영하는 도중 시간은 금새 볼음도로 안내했다. 남자에게 군생활은 낯선 공간에 자신을 던져놓고 익숙해가는 과정이다. 극한 상황까지도 극복하는 연습의 과정, 그들에.. 더보기
대성리, 추억 찾아 삼만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대성리, 추억 찾아 삼만리.인간은 추억을 먹고 산다. 혼자서 지그시 눈을 감고 미소 짓고 있는 사람은 십중팔구 아련한 기억에 잠겨있는 것이다. 여행은 그런 기억을 만드는 것이고, 카메라는 그러기에 딱 좋은 도구다. 기억은 망각의 강을 건넌다. 사진은 기억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자, 담아두는 것이다. 대학시절, MT장소였던 대성리로 추억여행을 떠났다.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기념촬영이다. 등에는 배낭, 어깨엔 카메라! 설레는 표정을 하는 연출이었다. 아무리 완벽한 연출도 그때 그 시절을 표현할 수는 없다. 여러번의 시도에서 사람들은 깔깔거리며 그때를 돌이키려했다. 아침엔 비가 내렸다. 빗소리를 들으며 분위기라도 잡으라는 듯. 연녹의 담쟁이 넝쿨이 눈에 들어왔다. 좌측에는 마른 덩쿨이, 다녀갔음을 알리는 낙서,.. 더보기
뚝방의 추억, 출간기념 여행 이벤트.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난 요즘 ebook에 빠졌다.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자연스럽게 출간할 수 있는 계기가 주워졌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맨날 찍는 사진이 하드 안에 담겨 있다는 인식으로부터 방법을 찾으려는데 있었다. 시리즈를 작업하는 것은 이다. 첫번째 작업으로 순천편이 출간되었다. 또 다른 시리즈 작업은 기업이나 호텔, 그리고 팬션에 관련된 작업이다. 나에게 ebook은 사진작가에게 전시와 같다. 기존에 찍었거나 기획적으로 작업한 작품들을 한달에 두권이상도 출간할 수 있다는 것이 ebook의 장점이다. 이번 이라는 책은 팬션 주변의 풍광 속에서 사진가의 사유적 글쓰기를 통하여 그 공간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로부터 시작되었다. 함께 뚝방으로 간 사람들과 그날 출간이 딱 맞아 떨어져 더욱 의미있는 여행이 되었다... 더보기
대마도의 봄, 숲 속에서 힐링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겨울에 한번 가고, 그 곳에 빠져 봄에 또 갔다. 청정지역이란 이름이 잘 어울리는 곳, 대마도! 길거리와 마음 앞 할 거 없이 깨끗하고 조용했다. 유명 관광지는 아니었지만 팬션 뒷산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가이드이자 팬션 주인의 안내로 슬슬 걸어가며 슬로라이프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새소리때문에 동영상도 가끔 찍었다.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지만 보이지는 않았다. 눈과 귀가 호강하는 산행이었다. 힐링이란 조용히 나와 대화를 나누는 데서 시작한다. 일행들이 이게 진정한 힐링이 아니냐고 이구동성이었다.짧은 동영상이었지만 한들거리는 풀잎과 파도소리를 담고 싶어서였다. 감상하시길...비온 지 꽤 되어서인지 계곡에 물이 없었다. 졸 졸 흐를 정도였다. 물이 고인 곳을 만났다. 그곳에 반.. 더보기
가까운 섬, 대마도 힐링여행.(연합뉴스 마이더스 연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여행이란 공간과의 만남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감정과의 만남이다. 힐링여행이란 의도하는 것이 아닌 그 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게 아닐까? 보고 듣고 함께 하며 기쁨을 배가시키는 것. ‘이제서야 왔다’라는 아쉬움을 갖게 되는 여행은 오래 기억되고 신선한 충격처럼 짜릿하게 해준다. 그 곳이 바로 대마도였다.코발트색 바다가 펼쳐진 풍광, 남태평양의 휴양지를 방물케 했다. 사람들은 바다를 향해 셔터를 눌렀다. 뭉게 구름은 우리를 미소로 반겼다. 여름에도 한가하다는 이 해수욕장은 가족 휴양지로 딱이었다. 바라만 봐도 가슴이 뻥 뚫렸다. 역시, 화룡점정처럼 풍경에는 사람이 들어가야 더 아름다워진다.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는가? 백제성에 올랐다. 가는 길에 일행은 넓은 가슴으로 세상을 포용하는 듯한 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