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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

2014년 가을이 오다. 대전의 이사동에서. 곤지대왕 네트워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닭의 목을 비틀어도 아침은 온다. 그렇치? 더운 여름이 오면 가을은 반듯이 온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렇다. 가을 하늘은 높고 먹을 것은 많다. 천고마비! 그래서 다이어트를 해야한다?높은 가을 하늘, 봉숭아 꽃을 물들였던 누이들은 어디에, 태양초 고추와 기와집이 왠지 정감이 흐르는 풍경!담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마 그 안에는 시간이 존재할 것이다. 흔적들만이 기웃거리는 우리를 반길 것이다. 인생 뭐 있나? 인간사 똑같은 거지. 속옷을 빨아놓고 아무렇치도 않게 이웃을 맞이하는 정겨움. 그리고 그 느낌들.초가을의 정취! 대전에서도 조금 떨어진 금산에 가까운 그 곳에서는 이사동이란 마을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정감이 오는 걸까? 나의 과거를 만난 기분. 왜, 그런 느낌이 나는 걸까!2014년 .. 더보기
더기버, 기억전달자에 대한 생각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나에게 영화는 타인의 생각과 만나는 것이다. 더기버, 기억전달자! 기억의 존재를 생각하게 했다. 기억과 망각의 관계, 기억되기를 갈망하나, 망각함으로 기억은 보호된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은 버거운 일이며, 이것이 인간의 두뇌를 망가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영화는 전쟁, 차별, 가난, 고통 없이 모두가 행복한 시스템 ‘커뮤니티’로 만드는데 기억을 활용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믿었던 그 착각을 깨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한마디로, 세상은 무조건 좋은 것도, 무조건 나쁜 것도 없음을 말해준다.인간은 습관적으로 삶을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제거된 영역이나 요소가 있음으로 그 존재의 존재 유무에 대한 인식을 하게 한다. 기억을 통제하며, 긍정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로만 세상을.. 더보기
그가 앉은 자리에 그가 있다. 성향 분석.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람을 읽는다? 쉬는 일은 아니지만 그 사람을 알아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표정, 포즈, 말투, 그리고 다양한 것들에 의해서 그 사람을 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운전석에 부착된 물건들만으로도 그 사람의 성향을 읽을 수 있을까? 답은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다 이다. 책, snoop에서는 그 사람의 성향을 분석하는데 책상서랍 안의 정리정돈 상태를 두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 그의 성향을 찾을 수 있다고 했지만, 내가 만났던 택시기사는 달랐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기름 때 묻은 붓, 묶여진 영수증 꾸러미, 쇠줄, 그리고 오래 된 것들이 운전석 주변에 매달려 있었다.그 기사는 나를 보고 외국인 같다고 말을 걸어왔다. 친근한 어투에는 웃을 때면 주름진 얼굴일 거란 추측을 해봤다. 기아를 조작하.. 더보기
대천에 가거들랑 이곳에서 커피한잔! Crazy burgundy.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대천 해수욕장을 아는가? 나의 고향이다. 후배가 커피숍을 차렸다. 페이스북에서 눈팅하다가 벌초하러 고향에 내려 온 김에 들렀다.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유별나게 시원했다. 커피숍의 이름은 Crazy burgundy, 미치게 기다렸던 사소한 시간이란 뜻이라 했다. 얼마나 기다렸으면 미치게 했으며, 그런 중요한 시간을 사소함과 동일시 했을까를 생각해 봤다. 사소한 일상까지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주인의 의중이 담긴듯 했다.건물 옆에는 마트가 있고, 담배도 판다. 그래서 더 운치가 있는지도 모른다. 빨강색 자전거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커피숍 앞에는 소박하게 테이블 하나가 놓여 있었다. coffee라는 영어가 무색하게 유리창에 비춰진 시골 풍경이 대비적이다. 바깥에서 바라 본 느낌과는 달린 내부에는 주인.. 더보기
사진미학, 수다한판의 강의를 마치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수다로 시작된 강의? 2014년 8월 21일, 인사동의 웅진 싱크빅에서 40 라운드와 W 살롱의 회원들이 함께 참여한 오픈강좌가 있었다. 강의 제목에 포한된 '수다'라는 단어가 쌩뚱맞아 보이지만 그 수다가 사람들의 삶에 적지 않은 위안과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어떤 연구에는 중년여성에게 수다란 정보의 공유이며 공감의 의미가 있음을 논하고 있었다. SNS의 활성화는 현장에서 이뤄지는 일들이 실시간에 공개된다. 비밀이 제외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 현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적응되어가고 있다. 강의에서 처음 만난, 이제는 페북 친구가 된 이병철씨의 말이다. "저에게 오늘 백승휴 작가님의 강의는 유쾌하고도 또 감동적이었습니다. 사진 잘 찍는 방법이나 테크닉을 넘어, 사진을 통해 사.. 더보기
얼굴 특강, 2014년 SUMMER REUSE CAMP 대학생 특강.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얼굴' 특강이 2014년 SUMMER REUSE CAMP(섬머 리유즈 캠프)에서 있었다. 젊음의 숨결이 느껴지는 공간에서 리챌(리유즈 챌린저의 약칭)들의 관심사항인 외모, 그 중에서도 얼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웃음으로 강의를 받아들이는 리챌들이 아름다웠다.진지한 모습들이다. 원래, 워크샵의 둘쨋날 아침은 자신과의 싸움이 이뤄진다. 전날 빡센 일정을 소화하고나면 둘째 날은 온몸이 전쟁터가 된다. 그리고 강의는 뒷전! 그러나 이들의 진지함은 그들의 최대 관심사에 맞춘 강의때문이라고 자뻑해 본다.마지막의 두 사람은 강의를 요청하신, 말 그대로 '갑'이다. '갑'이 좋아하면 끝이다. 끝! 리챌 대학생들의 환희스런 미소에서도 높은 만족도가 보인다. 그럼 된거다. 사실, 캠프 과정에서.. 더보기
곤지대왕 네트워크, 공감하는 사진의 조건.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진은 기억을 대신해 준다. 마음은 물리적 거리와 비례한다. 이웃사촌이라, 자주 만나면 마음까지 가까워진다. 사진을 찍으며 함께 찍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은 심리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미지는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행사한다. 촬영 당시의 기억에 의해서 사진을 접할 때 감정이 달라진다. 그 결과를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 당시를 낯선 경험으로 만들어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경험, 신선한 충격, 이런 것들이 주위를 환기시키며 즐거움 속으로 빠져 들게 한다. 하늘을 나르 듯 뛰어 오르기, 철없던 시절을 친구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노는 것,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것, 몸을 비비며 한 덩어리가 되는 것, 이 모든 것이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사진을 대하는 느낌.. 더보기
사진은 바라보는 것이다. 그것이 치유다. ceo news 칼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2014년 8월호 Ceo News 칼럼 중에서. “I see you.”영화 〈아바타〉에서 사랑하는 사이인 두 주인공이 건넨 말이다. 보는 것 자체가 사랑이다. 카메라는 사람의 눈을 본떠 만들어졌다. 찍는 행위 자체가 바라보는 것이며, 그 보는 것의 대상은 사물과 사람을 포함한 모든 것이다. 사진은 바라보는 동시에,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다.나는 여행을 좋아하며, 그때마다 카메라를 가지고 간다. 새로운 만남, 낯선 것들을 찍으며 활력을 찾는다. 원래 사진 찍기는 익숙한 것에서 새로움을 찾는 것이다. 또한 여행이란 처음부터 낯선 것이기에 모두 새로운 것이어서 사진 찍기에 더욱 좋다. 나는 사진을 가르치며, 그들에게서 내면의 치유를 바란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경험했던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 더보기
기차여행, 군산을 거쳐 익산역에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여행의 적기는 언제인가? 덥고 추운 날 빼고? 그럼 대한민국에서 1년 중 몇일이나 남을까. 폭염이 시작되던 어느 여름 날, 남쪽을 향하여 기차여행을 떠났다. 처음 만난 곳은 군산이었고, 올해만 해도 두번째 방문이었다. 길눈이 어두는 나에게는 첫번째나 두번째나 마찬가지였다. 맑은 날씨와 파란 하늘에 뭉게 구름이 이국적이었다. 그늘을 빠져 나가기가 무섭게 땀은 흥건하게 온몸을 젖셨다.주황색 지붕과 파란 하늘 그리고 흰색이 대비. 녹색 이파리가 이들의 수다에 끼어 들고 있었다. 구도와 관계없이 좋아하는 색깔들만 전부 집어 넣고 찍었다. 자연은 스스로 어우러 진다. 어린 아이의 소꼽장난처럼, 집중과 몰입이 다른 것들을 바라볼 수 없을 정도이다. 나는 다양한 형체와 색감에 심취해 그 이외의 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 더보기
한복, 어울림의 고수.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세상은 한복같다.형형색색, 어울림의 고수다. Leica New M 35mm2014, 07,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