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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

아스카 주민, 남한산성 숭렬전으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아스카에 가면 곤지왕 신사가 있다. 남한산성 숭렬전은 한성백제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곳이다. 아스카 주민 일행과 양형은 박사, 정재수 작가, 그리고 일루전 촬영팀은 그곳을 찾았다. 가을 햇살이 우리를 반겼다. 그렇게 나의 카메라에는 그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기고 있었다. 카메라를 대신하여 김영화 화백의 손길에는 그 상황이 기억되고 있었다. 세월의 흔적이 우리를 반겼다. 꽃향기가 물씬 풍기는 차가 술렁이는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 앉히며, 그렇게 하루는 지나갔다. 더보기
순천, 선암사에서의 사색.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순천에 가면 선암사가 있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 선암사를 올라가는 길에서 계곡의 흐르는 물소리를 들었다. 마음이 차분해 졌다. 짧은 시간마다 다른 물들이 서로 부딪히며 소리를 낸다. 항상 다른 소리를 내건만 우리는 같은 소리로 듣는다. 같은 소리가 아니며, 같은 풍경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보려하지 않기 때문이다.연못에 담아놓은 가을하늘이 손짓하고 있었다. 녹색 이파리가 석양의 배려덕에 포근해졌다. 물에 비친 이파리는 형태와 하늘의 구름은 형체라, 서로가 호흡하며 정겨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나뭇가지 사이로 빛이 새어나오지 않았던들, 이런 화음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진이 유독 시선을 끄는 것은 빛의 향연과 색감의 대비만이 아니다.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의 몸짓이다. 인.. 더보기
해밀학교 이사장, 김인순(인순이)을 노래하다. by 포토테라피시트 백승휴 그녀는 말했다. 자신은 부족함으로 시작되었고 그것을 극복하기위해 노력했다. 가난했고, 못 배웠다. 피부색도 달랐다. 시대가 바라봤던 그 다름까지도 결핍으로 인식되었던 시절, 김인순 이사장에게는 세상에 당당할 수 있는 이유가 결핍이었다. 그 어떤 것도 그의 의지를 가로막을 수 없다. 웃을 수 있는 것은 아픔을 겪고 난 후의 카타르시스와도 같다. 현제를 즐기며 세상과 맞장뜨는 그녀는 아름답다.그녀는 연구 대상이다. 김인순, 이 이름은 명사가 아니다. 동사였다. 해밀학교, 그와 닮은 아이들과 어깨동무를 위해 시작되었다. 패기에서 지혜로움으로, 따스함을 안아주는 정겨움으로 바뀌고 있다. 세상과 조우하는 지금 에너지가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환한 세상, 다함께 노래하며 만드리라. 그녀의 생.. 더보기
빛을 향한 사진 찍기! 표현이며, 자신을 드러내는 것.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어둠에서 빛을 향하여 사진을 찍는다. 사진 찍기의 원칙은 아니나, 빛을 향하여 촬영하는 것은 피사체를 선명하게 표현하는 방법이다. 평범함도 다르게 보여지는 것은 바라보는 시각에 의하여 좌우된다. 같은 모양의 반복이 패턴이며, 그것은 공감과 같다. 주관들이 모여 객관이 되듯, 찍은 사람의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사람의 마음이 보인다. 그런데 나의 사진은 대부분이 빛을 향하여 사진을 찍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은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명이이자, 적극적인 성향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어둠에서 빛을 향한다? 이 말의 또 다른 의미는 '은폐'에 있다.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고 상대를 바라보는 것이다. 은폐되어 있는 것을 드러내는 방법은 물음에 있으며, 그 물음은 인간만이 가능하다. 그 물음.. 더보기
곤지왕과 백제의 매, 그 환영(illusion)을 향하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시치미를 떼다'자신이 하고도 하지 않은 것처럼 한다는 뜻이다. 이 말의 어원이 바로 매의 꼬리에 주인의 이름표를 달아두는데서 온 것이라한다. 매사냥을 하는 사람을 응사라 한다. 대전의 이사동에 박용순 응사를 만나러 갔다. 1930년대에는 매사냥 허가증을 받은 사람이 1740명이나 되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매사냥이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박용순 응사의 매사냥 시연을 하고 있는 중이다. https://www.kfa.ne.kr:44302/index.html 사이트 주소이다. 자세한 사항이 기록되어 있어서 매사냥에 대한 관심과 정보가 필요한 분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듯하다.매와 응사를 만나고,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이른 아침 동네어귀에서 사진을 찍으며 우리들의 과거를 만났으며, 개인적으로 볼 수.. 더보기
순천 드라마 세트장, 존재하는 것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어디서 본 듯한 사진말고, 그러면서 남들이 좋아하는 사진을 찍어라.'사진을 몇년간 배운 사람에게 푸념을 털어 놓으며 했던 말이다. 쉬운 듯, 쉽지 않은 말이다. 누구나 찍지만 아무나 완성할 수 없는 전제이다. 사람의 눈은 줌밍된다. 바라보는 사물에, 지향하는 순간 프레임은 극적으로 구성된다. 사진은 은폐를 열어 재끼는 머나먼 여행, 흥미로운 놀이 등 다양하게 해석되지만 찍는 사람에게는 항상 디퍼런트라는 조건이 붙는다. 그러나 자신의 방식으로 보이지 않았던 실체가 드러나는 과정은 실존을 체험하는 흥미진진한 여행이다.나는 2014년 9월 어느 날, 순천 드라마 세트장에서 존재자의 존재를 만날 수 있는 상징적 도구를 구했다. 그것이 바로... 하이데거는 존재자를 존재 자체로 보지 않았다. 더 많은 것을 찾아.. 더보기
사진촬영시 몰입은 치유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어떤 순간일까? 아니 어떤 순간으로 기억할까? 이 물음은 나 자신에게 한 것이 아니라,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이들에게 물은 것이다. 이 사진을 바라보는 그들은 의미부여를 통하여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함께 거기에 있음'에 대한 관계를 설정하게 된다. 이것이 찍힌 사진의 역할이다. 자연스러움이란 의식하지 않았을때 가능하다. 어렵게 비유하면, 선입견이 존재하지 않는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다. 즐거워하는 그 순간, 현상학적으로 '괄호치기'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이들은 사진을 찍히는 전반적인 사람들의 의식하는 모습이 전혀 없다. 이 공간 안에서 어떤 편견도 없이 그들 안에서 충실하고 있다. 어떤 잡것도 포함하지 않은 무공해, 그 순수성 말이다. 프레임 속의 자매들은 몰입하고 있다. 몰입은 .. 더보기
백제 곤지왕의 고향, 기록이 역사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인연이란 필연적으로 다가온다. 이런 확신은 몇년전 우연히 1500년의 존재자, 곤지왕과의 환영적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로부터 오사카, 큐슈, 무녕왕릉, 남한산성, 한성백제가 있는 송파구 곳곳, 그리고 매의 형상을 찾아 대전의 어느 시골마을 이사동에 이르기까지 나의 카메라는 지향하고 있었다. 사진작가들의 참여로 전시회를 비롯하여 서적 발간에 이르기까지 행위와 그 기록은 계속 되었다. 지속적인 행위, 즉 기록은 신뢰를 만들어내며 서서히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어느날, 올림픽 공원에서 석양과 조우하게 되었다. 나의 카메라는 날개 달린 듯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갑자기 전시 도록을 만드는 정재수 작가님이 페이스 북에서 봤다며 이걸로 표지를 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물론, 'ok, yes!".. 더보기
불안을 해소하는 사진찍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진은 사각의 프레임 안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이다. 지향하는 것을 찍어내는 것이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지향할 때 비로소 그 대상을 인식한다. 모든 대상은 지향성 없이 의식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앞서 존재하는 모든 대상들을 지향하고 있으며, 그 대상이 우리의 의식 안에 작용하는 것이다. 현상학적 관점은 어떻게 우리 의식에서 정신작용을 하는 것인지를 밝히려는 것이다. 따라서 사진 찍기의 모든 행위는 지향성에 작동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이데거의 현상학적 해석학이며, 이를 통해 사진과 글을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앞에 이미 앞서 있는 대상은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모든 대상은 스스로 은폐시키고 있다. 우리 앞에 그렇게 그러한 모습으로 다가 서.. 더보기
서촌, 그곳에 예술점빵 신작로가 만들어지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이런 사람도 있다. 안정된 일상을 반납하고, 남이 보기에 불편한 세상 속으로 들어오는 사람. 그것은 재미난 일을 찾아 다니는 것이다. 가끔, 나도 그런다. 단지 나는 사진으로 그것을 한다. 서촌, 북촌의 반대편에 있었다. 서촌에는 오래된 서점, 대오서점이 있다. 그 옆에 셋방사는 '예술점빵 신작로'를 만들었다기에 한걸음에 달려갔다.문을 열고 고개를 내민 주인은 오화안이란 사람이다. 그는 금속공예과를 나와 미술학원을 했고, 예술점빵 신작로에서 자신이 만든 가방을 팔고 있다. 단지 가방을 팔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재미를 팔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신작로는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게 한다. 어린 시절 신작로에는 그의 흥미거리들의 즐비한 곳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외할머니의 등에 업혀 재봉질하는 소리와 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