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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

2013년 가을, 중앙대 아카데미 올림픽공원 인물사진 특강.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가을이 좋고, 사진이 좋고, 사람이 좋아서 나는 행복하다. 천고마비, 비가 온다는 하늘은 구름은 끼었지만 말똥 말똥하다. 중앙대 아카데미 특강 실습으로 인물사진찍기를 위해 올림픽공원으로 나갔다. 몸살이 내 몸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걱정하지 않고, 약도 먹지 않은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동안은 나를 나 자신이 지켜준다는 신념때문이었다. 지금까지 그 신념은 종교적 확신처럼 탁탁 들어 맞으며 나를 지켜줬다. 오늘도 그랬다. 모델이 있으면 숨고르기도 하기전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은 안좋은 습관이라고 나는 말한다. 모델에게도 소통이라는 것이 필요하고 서서히 가까워져야 하거늘, 그냥 들이대는 것은 누드모델을 만나자 마자 옷을 벗으라는 것이나 같다. 물론 누드모델은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목적일.. 더보기
담쟁이의 근성과 사진찍기의 원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나는 요즘 일상의 환영속에 빠져있다. 길을 걷다가도 사진 찍을 것들이 없는지 눈이 시뻘겋다. '찍을 것들'이란 어휘에는 단지 풍경이나 소재를 말하는 것만이 아니다. 내에게 관심의 한계는 없다. 놓여진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다. 그렇게 달리 보이는데는 빛이 큰 역할을 한다. 사진과 빛은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처럼 뗄레야 뗄 수 없다. 담쟁이 넝쿨을 햇살따스한 오후 양지에서 만났다. 강력한 빛깔이 잎사귀에 비춰지면서 지난 기억처럼 소담스런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담쟁이의 기질은 배울 점이 많다. 일단 벽이 있으면 들이댄다. 그리고 그 꼭대기를 향해서 가는 것이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진 않다. 그 과정을 즐기는 것이다. 마치 성공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그 부러운 성공이 그들에게는.. 더보기
실행력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경험과 체험은 다르다. 체험은 경험의 범주안에 들어간다. 그러나 체험의 강력함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 이런 체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실행이다. 생각은 항상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그러나 그 중에 낮은 비율만이 실행으로 옮겨진다. 실행은 대단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생각이 파생된다. 머리가 좋은 것도, 여건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나는 농부의 아들로 그 농부근성을 가지고 있다. 성실한 실행력. 박현진실장이 인터뷰를 하면서, 요즘 기억나는 이벤트 5개만 보내달라고 했다. 메시지를 받고 생각해 봤다. 브로그를 뒤지고 페이스북에 올렸던 일들을 찾으며 숨은 미소를 흘렸다. 나름 좀 했구나. 그 즐거웠던 과정들을 떠올리며 나온 증상이 숨은 미소였다. 남몰래, 나 혼자만 아는.. 더보기
걸들의 반란 2, 강남구 치매지원센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어떤 일을 지속한다는 것은 쉽지도 않지만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도 많다. 강남구 치매지원센터에서 진행했던 강좌에서 전시를 했고, 그 이름을 '걸들의 반란'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것이 바로 10주전의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였고, 그 전시에 모델이 되었던 사람들은 색다른 경험에 즐거워했다. 그리고 이번에 두번째, '걸들의 반란 2'의 전시를 하게 되었다. 인원은 줄었지만 전시를 접하는 나의 마음은 많은 생각들로 꽉 차있다. 동영상은 박병해작가의 작품이다. 10주동안 꼼꼼히 촬영하여 전시 오프닝날 참가자들에게 보여줬다. 훔쳐보기처럼 강의중에 보여진 자신의 모습에서 색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주인공들이다. '걸들의 반란 2', 거창하게 뭘 반란이냐고 자문한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대단한 반란이다... 더보기
곤지왕이 차려준 밥상을 찍다.(곤지대왕 일루전)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올림픽공원의 한성 백제 박물관에 가면 왕이 아닌데도 곤지왕이라는 이름이 연혁 속에 담겨있다. 이건 무슨 조화인가? 일본사기에 곤지왕이라는 문장하나가 사람들이 시선을 받았고, 신사에서 그 역사성을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곤지대왕의 저자 정재수작가는 말이 없는 사람이다. 수줍은 듯 말이 없다가도 곤지대왕이란 말만 나오면 말수가 많아진다. 그리고 양형은 박사는 곤지왕의 내림을 받은 사람처럼, 마치 무당의 그것처럼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기운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시작한 곤지왕 네트워크는 계속 진행중이다. 거기에 곤지대왕 프로젝트가 사진가들이 동참하면서 프레임 속에 생명력을 갖게 되었다. 드디어 송파구의 지원으로 전시회가 이루어졌다. 도록이 제작되어 곤지대왕의 이야기가 수록되고, 전시장에 작가 11인이 펼치는 다양.. 더보기
한국저작권법학회가 세미나를 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저작권이란 단어가 나에게 익숙하게 된 지는 얼마 안되었다. 과거의 기억을 찾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저작권이란 창작자의 정신적 권리라고 나는 정의한다. 나는 나의 창작적 모든 권리를 저작권과 연관시키곤 한다. 이기적 발상이기는 하지만. 물론 글을 비롯한 창작자의 행위의 산물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더 구체적이고도 법적인 논리에 대해서는 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의 연구영역이라고 생각한다.이시우대표 촬영.강원대학교 비교법학 연구소와 사)한국저작권법학회의 주관으로 강원대학교에서 열렸다. 저작권법에 관심있는 사람들, 법을 업으로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도 참여해야 한다는 의지는 회장인 전문영변호사에 의해서 실행되어진 것이다. 그래서 이미지 창작자인 나도 참여하여 토론자.. 더보기
가을의 중턱을 떠올리게 하는 기억들, 추석!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가을의 중턱, 추석이 존재한다는 것은 최소한 나에게는 축복이다. 적당히 선선하고 먹거리는 다양하고 고향을 갈 일이 있으니 더욱 그렇다. 고향의 길가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반가운 인사를 나누기에 어색하지 않다. 이번 명절은 주말이 절묘하게 붙어 있어 5일간의 연휴라서 여유롭다.성묘길에 아이가 밤을 줍고 있다. 증조부 묘소옆에 심겨진 밤나무가 아이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자손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의도처럼 비춰지는 이 풍광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연상된다. 아이의 할머니가 짚고 온 지팡이를 들고 벌어진 밤을 꺼내고 있다.가을 바람이 만들어낸 걸작품이다. 어린시절 내가 툼벙거리던 저수지가에 바람에 떨어진 잎들이 한쪽으로 몰려있다. 나뭇사이로 새어 들어온 빛이 그림자를 만들어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억.. 더보기
금산 인삼축제를 체험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요즘은 지역마다 자체적으로 축제가 이뤄진다. 축제에 참여한다는 것은 여간 흥미로운 일이 아니다. 함평 나비축제, 보령 머드팩 축제가 그렇다. 해마다 열리는 일정들을 꼼꼼히 챙기면 전국유람을 할 수 있을 정도다. 이런 축제에 자주 참석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금산 인산 축제에 다녀왔다. 이곳은 앞으로 2017년에는 세계인삼엑스포가 금산에서 열린다고 한다. 행사 사무국장님이 직접 나와서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었다. 버스 한대에 블로거들이 대거 참여한 이번 팸투어는 금산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기엔 안성맞춤이었다.솔직히 나는 인삼 잎사귀는 처음 봤다. 그런데 4년근부터 수확한다는 인삼을 직접 캐는 이벤트에 우리는 참여했다. 년차에 따라서 잎사귀 줄기 숫자가 달라진다는 것에 신기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여.. 더보기
나에게 추석이란 의미는?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1년에 두번 있는 명절은 어김없이 찾아 온다. 때로는 밀리는 귀향길에 피곤해 하기도 하고, 차례를 지내고 나면 곧바로 귀성길에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하루 하루가 그렇듯이 그 해의 명절 그 시각들은 지나고 나면 추억으로 남으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천고마비라, 하늘은 높고 먹거리가 풍족하니 말이 살찐다는 말이다. 요즘처럼 다이어트에 신경쓰는 사람들에게는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 다양한 과일들과 곡식, 그리고 해물들이 풍성하니 만나는 사람마다 여유롭다. 벼이삭이 잘 익으려면 날씨가 좋아야하니 당연히 가을하늘이 맑고 푸르러야 한다는 생각한다.추석전 1-2주전에는 온 산이 풀깎는 기계소리가 매미의 울음소리를 잠재운다. 올해는 2주전 일요일을 정해, 산소에 벌초를 했다. 사촌들과 함께 하기로 했는데 전날 아버.. 더보기
인간의 의지가 존재하는 금산, 솔내음식당을 가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행운은 갑자기 찾아와야 제맛이다. 그날이 그랬다. 이윤화대표가 바로 나에게 그런 기운을 느끼게 해준 장본인이다. 음식전문가인 그녀가 나를 팸투어에 초대해 준 것이다. 사람은 실력보다 관계를 어떻게 맺느냐가 관건이란 이야기를 들어며 인생을 살아왔지만 그것을 납득하게 했던 사건이기도 했다. 여행시켜주고 먹여준다는 두가지의 조건은 의지에 선택권을 앗아가 버렸다. 2013년 9월 13일 아침 분위기 있게 비가 내려주고 있었다. 아흐, 아롱다리! 출발.'청산에 살으리랏다!'가 아닌 금산을 사랑하겠다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 글자를 부각시키기위해 도시락을 묶었던 끈을 흐릿하게 포함시켜 사진을 찍었다. 가장자리의 선명도를 희생시키는 비넷팅 기법으로 '금산애..'라는 글귀를 버스 창가로 들어오는 윈도우 조명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