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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Book 포토리뷰

나도 모르는 내 얼굴, <얼굴, 대니얼 맥닐>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과연 얼굴이란 무엇인가? 명확하게 규정할 수 없는 얼굴때문에 먹고 사는 사람이 있다. 바로 나다. 얼굴을 찍는 인물사진작가가 얼굴이라는 키워드로 소통하고, 얼굴을 활용하여 치유하는 일을 직업화하고 있다.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믿는 얼굴은 거울의 착시현상에 사로 잡혀 있는 것이다. 거울의 주관성을 사진이 객관화시켜 준다. 그러나 주관과 객관을 완전하게 분류할 수 없는 인간의 미완은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 인간은 거울 앞에 선 자신에게 속고 있으며, 그 믿음이 유지되길 바라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우리는 각기 자신에 관해서는 전문가이다. 자기 자신보다 자신의 생각, 열망, 역사 등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은 딱 한 가지 점에서 자신을 능가한다. 바로 얼굴이다. 다른 사람들은 .. 더보기
<사라짐에 대하여>, 사라진 것들에 대한 향수.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편지의 '기다림'은 이메일의 등장과 동시에 사라졌다. 스마트폰 속에 네비게이션, 오디오, 카메라를 집어 넣었다. 스마트폰이 없는 일상은 앙꼬없는 찐빵이다. 노래가사는 물론이고, 가족들의 전화번호도 잊어버린지 오래다. 편리함 속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 사라짐은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감정까지도 'dellete' 중이다. "교묘한 조작과 유희, 수정, 이미지 재생의 모든 가능성은 '아날로그' 세상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이것은 또한 모든 긴장감의 종말이다. 이미지는 찍는 순간 그 장면과 함께 거기에 있다. 정말 말도 안 되게 뒤죽바죽이다. (반대로 폴라로이드 카메라에서 이미지가 느리게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일은 그 얼마나 경이로운가!) 디지털적인 것에서는 바로 이 나타남의 시간이 없다." 장 보.. 더보기
<생각을 바꾸는 생각>, 어른 아이의 몸부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어른 아이의 몸부림.인간은 자연에서 배운다. 이만한 학습장도 없다. 자연은 편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순리를 거스르면 반듯이 댓가를 치른다. 성급하게 황금거위의 배를 갈라 황금알을 탐해서는 안되 듯, 절차를 거쳐야 결실을 거둘 수 있다. "산누에나방의 고치를 관찰해보라. 어느 날 나방이 고치의 작은 구멍을 뚫고 나오기 위해 힘쓰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노력의 시간은 길지만 나방은 머지않아 완전한 나방으로 나타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칼이나 가위를 이용해 구멍으로 넓혀준다면 나방은 쉽게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 나방은 부어오른 몸과 작고 쭈그러진 날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린 나방은 평생 기어다니기만 할 뿐 날지 못할 것이다." 의 맺음말 중에서. 얼마전 '나를 찾는 나'라는 사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더보기
<일상, 그 매혹적인 예술> 직관에 대하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직관은 일종의 통찰력이다. 어원적으로 “주의 깊게 지켜보다.”를 뜻하는 말로서 직관은 어둠과 미지의 세계에 불을 밝혀주는 내면의 불빛이다. 또한 많은 상징체계를 이용하여 말하고 생각한다. 의식의 지혜보다 직관의 지혜가 우리 열망을 휠씬 더 많이 알고 있다. 직관은 매우 실질적이고 확실하게 “거기에 가서 이렇게 해보라!”라고 재촉하지만, 직관의 목소리는 두려움에 질린 세속의 목소리에 눌려 잘 들리지 않는다. 책은 나에게 새로운 생각과 확신을 준다. , 이 책은 뻔한 일상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낼 수 있다고 했다. 주의 깊게 지켜보고 실행하라고 했다.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행동하라는 뜻이다. 스치고 지나칠 수 있는 상황들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과정에서 일상이라는 환경이 예술의 보고임을 깨닫게 해 주었다.직관은 .. 더보기
지미스 홀을 감상하며, ku 시네마테크를 말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정보는 정보만으로 움직이기보다 사람의 관계 속에서 생성된다. 아낙들의 수다에서처럼. 모처럼 만난 고향친구가 가르쳐준 KU 시네마테크, 그곳에는 작품성있는 영화상영과 수요일에는 인문학강의도 이뤄진다는 정보를 접하고 처음 찾아간 그곳에서 지미스 홀이라는 영화를 봤다. 미리 예약하고 준비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어렵게 찾아간 곳에 그 시간에 했던 영화라서 봤고, 영화가 시작되면서 뭔가 이상한 기류를 접할 수 있었다. 그 영화가 처음보는 영화가 아니라는 것에 어안이벙벙! '젠장, 이런 정신머리하고는...'라며 푸념을 쏟아냈지만 잠시후 영화를 이해하는데 수월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세상에 무조건 나쁜 것은 없다. 아일랜드의 시골길, 전원적인 분위기로 영화는 시작된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관객의 이해를 돕는 영화.. 더보기
더기버, 기억전달자에 대한 생각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나에게 영화는 타인의 생각과 만나는 것이다. 더기버, 기억전달자! 기억의 존재를 생각하게 했다. 기억과 망각의 관계, 기억되기를 갈망하나, 망각함으로 기억은 보호된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은 버거운 일이며, 이것이 인간의 두뇌를 망가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영화는 전쟁, 차별, 가난, 고통 없이 모두가 행복한 시스템 ‘커뮤니티’로 만드는데 기억을 활용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믿었던 그 착각을 깨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한마디로, 세상은 무조건 좋은 것도, 무조건 나쁜 것도 없음을 말해준다.인간은 습관적으로 삶을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제거된 영역이나 요소가 있음으로 그 존재의 존재 유무에 대한 인식을 하게 한다. 기억을 통제하며, 긍정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로만 세상을.. 더보기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 (낯섬과 익숙함)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요즘 나는 권태에 관심이 많다. '권태를 극복하는 사진찍기'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기도 한다. 피터 루이의 책, 권태에는 '그 창조적인 역사'라고 해석했다. 노인들의 장수 사진을 찍으며, 그들의 '웃을 일이 없어'라는 말에서 권태는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와 있음을 인식할 수 있었다. 스트레스인지 몇 일 사이 두통이 심하다. 편히 쉬라는 약사의 말대로 영화나 한편 보면서 쉴까해서 본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였다. 교통사고로 단기기억상실에 걸린 여자와 그를 사랑하는 남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풀었다. 사실, 가족이나 주변인과 특히 본인에게는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머리가 아파 기억상실증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상상과 우리도 지금 영화 속 주인공처럼 반복 된 일상을 낯선 일과로 착각하며.. 더보기
'어거스트 러쉬', 영화 속에서 음악을 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자연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도심 속 길거리에서 들려오는 온갖 소리를 리듬감으로 받아들이는 한 소년이 있었다. 그는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있었다. 그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그에게 음악이었다. 자연 속에 음악이 있다. 그냥 듣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기운이 계속 음악으로 끌려가는 아이의 몰입에 나 또한 그곳으로 빠져 들어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럼 사진은 어떤가? 음악은 들으면 되고 그것을 극화하여 연주하는 것이라고 영화 속의 천재 소년이 가르쳐 준 말이다. 사진은 널려있는 의미 조각들을 모으는 작업과 펼치는 작업을 한다. 그것을 카메라라는 도구를 활용하여 찍어내기만 하면 된다. 음악과 사진, 미술일 수도 있다. 청각과 시각의 대비.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음악이 있고, 영상이 있으며 스토리텔링과 브레인 스.. 더보기
영화, 그래비티와 말하기.(인식과 관계의 교훈)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영화를 자주 본다. 언제, 누구와 보는가에 따라서 영화를 다르게 느끼곤 한다. 혼자 보기를 즐긴다. 이유는 주변 환경에 의해서 영화에 대한 몰입이 방해가 될 수 있기때문이다. 나에게 영화는 현장에서 감동을 받는가 하면, 한참이 지난후에 공감하며 즐거움을 느기는 경우가 있다. 그래비티, 이 영화가 그렇다.인식.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그냥 혼자, 절대고독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현대인들은 풍요와 편리함속에 그럴 기회를 박탈당한채 살고 있다. 라디오 채널을 돌리다가 지구에서 들려오는 개짖는 소리에 반가워하는 장면, 영화를 접하는 나에게도 반가움이었다. 반갑다는 말로 표현조차 적당치않아 놀람정도는 되어야 할 감정이다. 뻔한 일상처럼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극한 고독감의 찾아낸 색다름 만남이다. 이런 일은 사.. 더보기
영화, 빅 픽쳐(big picture)의 꿈과 삶에 대하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인터넷 서점에서 사진관련 키워드를 입력했다가 만난 책, 빅픽처가 영화로 나왔다는 것은 흥미진진한 기댓거리였다. 영화속의 장면들을 어떤 방식으로 영상화했을지에 대한 것이었다. 영화를 찍거나, 사진을 찌거나 모든 원작은 세상에 노출되는 순간부터 자기 것이 아니다. 감상자의 것이 되고 마는 것이 예술의 습성이다. 나는 작가의 의도에 의하여 영화를 보지 않는다. 특히 빅픽처는 그랬다. 뭔가 다른 나만의 감정을 만들어내고자, 그 안에서 삶에 대한 논리를 끄집어 내고자 하는 욕심때문이기도 했다.정장차림의 멋쟁이 주인공이다. 폴 엑스벤은 외모에서 프랑스적 남성의 이미지. 사진을 찍고 있는 피사체는 자신이다. 셔터를 누르고 빛을 밝히는 그 과정에서 미간에 주름진 고뇌스러움과 환희스러울 정도로 비춰지는 스트로보광이 대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