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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

대낮, 소래 포구쪽에서 놀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람들이 모이면 뭘 하고 놀까? 난 언제 부턴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내가 사진 놀이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 국한된 얘기긴 하지만. 그만큼 내가 만나는 대부분은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사진 찍기를 즐기는 이에게는 이만한 즐거움도 없다. 골프와 사진은 많이 닮아 있다. 골프는 공을 치고 그 곳으로 간다. 사진은 눈에 띄는 곳을 찍고 그 곳을 향해 셔터를 누른다. 대단한 인연이다. 그래서 내 지인들은 골프 치자는 말을 내게 하지 않는다. 이 의미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날은 소래포구쪽으로 갔다. 여유있게 움직였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나절에 찍는 것이 분위기나 만족도가 높겠지만 이번은 멋진 작품이라기 보다는 그 곳을 구경하러 갔다. 이 곳은 수강생들이 찍어온 사진을 많이 봤던.. 더보기
부평구 갈산시장, 나의 아지트!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해는 저문다. 그걸 세상은 바라본다. 카메라는 해가 지면 가방 속으로 들어가려 한다. 창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부터 시작된다. 해가 저물면 다른 종류의 불빛이 자리를 교대한다. 낮과는 다른 '그런 다름'이 난 좋다. 나의 아지트가 생겨난지 두달정도 지났다. 이제서야 그 주변을 프레임 속에 담기 시작했다. 동네사람들이 힐끔 힐끔 의아스럽게 바라보다가 묻는다. 뭘 찍을 게 있느냐고, 그럼 난 내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설명한다. 그랬더니 어떤 사람 이런 말을 했다. "아, 그렇구먼. 취미지 뭐" 이런다. 무슨 뜻인지 그들만의 언어를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내가 찍는 것에 대한 소통은 나름 되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골목 골목을 찍어내기 시작한다. 어쩌면 이게 낯선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사인지도 모른다... 더보기
서부여성 발전센터 포토테라피 강좌, 밖으로 나가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새로 개설된 사진입문과정. 서부여성발전센터에서 포토테라피과정이 출발한지 한달이 되었다. 기념 으로는 아니고 강의 계획서에 의거하여 출사를 떠났다. 멀지 않은 곳에서 시동을 걸었다. 처음부터 멀리가면 힘들어 할 수 있으니깐. 누구나 일상을 벗어나려 한다. 장소든 생각이든 뭔가 새로움을 찾는다. 유목민의 역마살?처럼. 그들이 그날 엄청 좋아한 걸 보면 유목민의 후예임에 틀림없다. 찍고 찍히는 행위 속에서 힐링은 이뤄진다. 몰입해서 찍고,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있는 듯한 찍힘은 뭔지 설렘이 있다. 이 모두는 자신에 집중하는 과정이다. 물론 찍는 과정이 몰입만 되면 이만한 힐링도 없다.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에 아무도 끼어들 수 없는, 나 자신과의 밀착형 대화를 나누는 것이기에 그렇다. 골목을 델꼬 다니며 찍었다.. 더보기
하춘근 작가의 <JUSTICE> 전. 그를 바라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하춘근 작가, 전을 찾았다. 뭔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게 심상찮았다.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었다. 감이 왔다. 장애인들을 위한 행사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전시장 출입이 선별적으로 통제되고 있었다. 나의 외모에서 풍기는 똘끼가 아마도 막으면 안된다는 생각이었는지 잠깐 둘러보란 눈치였다. 눈치란 말은 확답은 아니고 서로의 눈빛으로 오고가는 소통의 과정을 의미한다.입구에 큰 플랭카드, 아니 그것보다는 홍보판이 하춘근전을 축하하고 있었다. 정면보단 뒤에서 뭔가 다르게 하기를 좋아하는 나의 수법?이랄까? 이렇게 찍었다. 그는 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정의해 봤다. 촛불, 그리고 집회의 현장, 바닷가의 노란리본 등 다양한 의미들이 혼합되어 있었다. 응축과 융합이란 단어.. 더보기
서해의 승봉도, 개들도 승봉도를 닮아 있었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우연히 생각한 건데 아니면 말구다. 서해에 우뚝 서 있는 섬 승봉도를 다녀왔다. 잔잔한 것이 볼 거 하나 없는 듯 보이나 자세히 훑어보면 매력적인 섬, 승봉도! 중앙대 인물사진반 19기 멤버들이 수료후 떠난 첫번째 여행에 잠시 동행했던 짧은 여행지였다. 한나절 다녀온 기억이지만 떠올려 본다. 산을 넘어 바닷가를 잠깐 거닐면서 찍었던 사진이다. 승봉도로의 여행은 조금 맛만 본 듯하다. 산길에서 보았던 진달래와 푸릇한 이파리가 생기발랄 했고, 섬사람들의 친근한 얼굴이 아른거린다. 그들은 먼저 말을 걸어왔다. 그 친근한 얼굴들이 그립다? 승봉도는 대단히 특별한 것도 없는 잔잔한 섬이었다.소나무가 많아 자주 간벌한다는 말을 들으니 산길에서 소나무에 흰색칠을 해 놓은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더보기
2017년 봄, 양평 들꽃 수목원에서 봄을 맞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봄, 아침 10시경! 양평 들꽃 수목원에서 들꽃들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다. 깨끗하게 쏟아지는 햇살을 만나는 기분 좋은 날이었다. 친절하게도 들꽃을 들에서 보지 않아도 되도록 한정된 공간에서 그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났다. 약간의 투정은 부려봤다. "이게 무슨 들꽃이람, 이곳은 들이 아니잖아?" 이런 말을 되뇌이면서도 뒤에 따라오는 보고 찍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무튼, 봄을 맞으며 즐거운 함성을 지를 수 있는 그것으로 나는 강추한다. 양평의 들꽃 수목원!이 사진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거나 감동하지는 않는다. 이유는 두가지다. 그건 내가 그렇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조건을 부여하여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꽃의 색감과 생각하면 할 수록 감동을 줄 수 있는 나만의 가치를 찾아내는 과정을 .. 더보기
2017년 봄, 팔당역에서 출발하여 한강변을 걷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봄을 맞으러 간다. 맞이한다는 건 딱히 공간이나 시간의 문제에 국한할 문제는 아닌 듯하다. 전부 이거나 모두 아니거나. 아무튼 난 봄을 향해 한강으로 갔다. 한강의 길이가 워낙 긴지라 어디서 부터 봄이 오는지 알 수 없어 잠시 망연자실, 어디 가나 봄이 서성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적극적인 봄 나들이 시작. 팔당역에 하차하여 자전거길을 걸어 정약용묘 쪽으로 걸으며 흐르는 강물이며 핀 꽃이나 진 꽃을 바라보며 삶을 사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생성하는 봄에 비해 올가을은 다른 질감으로 다가올 게 틀림없다. 나에게. 결론: 봄 꽃은 길가에 핀 꽃만이 아니라 사람 꽃 또한 아름답더라. 걸으며 이리저리 바라보며 가끔씩 사진 찍는 것이 전부 였것만 사람들의 표정은 밝아져 있었다. 함께 했던 것도 있었지만 자연과이 .. 더보기
탈북 학생들, 나와의 소통을 위한 사진 찍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탈북 학생들, 나와의 소통을 위한 사진 찍기.세상 사람들이 아픈가 보다. 어떤 단어든 테라피를 붙이면 말이 된다. 미술과 음악 뿐만 아니라 음식, 향기 등 모든 것들이 테라피의 소재가 된다. 특히 포토 테라피는 낯선 단어이지만 금방 익숙해 진다. 누구나 찍는 사진으로 힐링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는 염원처럼 거대해 지고 있다. 탈북 청소년들을 만났다. 나는 탈북이란 단어가 낯설었고, 그들은 나를 비롯한 대한민국 전체에 낯선 표정이었다. 사진은 그들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였다.아이들은 엄마같은 멘토를 만났다. 단체사진 속의 그들은 멘토의 얼굴을 감싸주고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아이들로부터 위안을 삼을 수 있다는 의미를 부여하고자 취한 포즈였다. 서서히 함께 사진을 찍으며 대화는 무르익어갔다.. 더보기
태안 신두리 사구에서 사막을 만들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기억은 각색된다. 아니 재구성될 수 있다. 서해안 태안 신두리 사구를 찾았다. 고속도로 IC에서 생각보다 멀었다. 길가에 농촌 풍경이 편안함을 주었다. 새벽 출발했지만 2시간 반가량 걸려 도착했다. 해는 중년에 떠 있고, 배는 고프고. 아침먹고나니 닝닝한 풍광 속에서 무엇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은 고뇌의 길, 그 안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시두리 사구, 진정 사막이었는가?좁은 면적의 모래무더기를 드 넓은 사막으로의 착시현상은 환영촬영이었다. 화각을 어떻게 잡고 어느 위치에다가 사막이라는 상징언어를 포함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 되었다. 만난 동네 아저씨는 시어머니처럼 연신 고 압박(잔소리)이었고, 누군가가 그곳으로 살짝 들어가면 방송이 흘러 나왔다. 나에게 사막의 기억은 현장과 현재의 느낌은 다.. 더보기
담양의 죽녹원에서 봄을 사유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인간에게는 선입견이란 게 있다. 선입견은 하나의 프레임과 같아서 생각의 선을 긋곤 한다. 더운 여름 방문에서 느꼈던 지루함이 죽녹원에 대한 생각이었다. 봄이라서 인지 그곳은 나에게 다양한 사유의 공간이었다. 또한 죽마고우를 만난 대나무 숲은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좋았다. 죽녹원 주변에는 볼거리가 많았다. 강 건너를 향해 샷을 누르는 여인의 포스, 그리고 오래 된 대문의 기다림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프레임에 들어온 피사체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사유의 장으로 끌어 들인다. 이들은 이 순간을 기다렸던 것이며, 바라봄과 동시에 스스로를 드려내고 있었던 것이다.여인의 렌즈 속에 담긴 것은 세상임과 동시에 결국은 자신에게로 귀결된다. 주인을 잃어버린 녹슨 대문과 그를 둘러싼 넝쿨의 합창은 세상을 향한 아우성이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