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승휴 칼럼

끌림,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가는 이유.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끌림을 아는가? 난 여행을 가면 알 수 없는 끌림에 나를 맡긴다. 이보다 매력적인 사진찍기도 없다. 우연히 눈에 띄는 그 곳을 찍는다. 그런 끌림의 이어짐을 통해 필연적 만남이 이뤄진다. 황산에서의 당모거리에서도 끌림을 체험할 수 있었다. 입장료를 내고 마을을 따라 쭈욱 들어가면서 흥미로운 풍경 속으로 빠져들었다. 청대 가옥들이 즐비한 그 곳에 지금은 그 시절 그때와는 다른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볼 수 있었다. 타지와 다른 점은 카메라를 들이대도 사람들이 우호적이었다는 것이다. 어느 골목에서, 나도 모르는 끌림에 의해 만났던 노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한다.골목을 지나다가 더 작은 골목으로 끌림이 있었다. 그곳에서 꽃보다 반질거리는 열매 두개가 눈에 들어왔다. 겉표면에 그려진 톤의 향연이 꽃.. 더보기
<해봐요>, 제주도 오설록 가는 길가에 문화체험카페를 체험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따스한 햇살과 바람이 불던 어느 날! 멀리 한라산이 보이는 오설록길을 지나고 있었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있었고, 그때 란 문화체험카페가 나의 눈에 들어왔다. 들어갔다. 두 주인이 반겨 주었다. 여행 중 카페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는 습관처럼 줄긴다. 이걸 나는 여행의 매력이자 삶의 여유라고 말한다. 카페 안은 화기애애했다. 건조한 친절함이 아니라 진지한 눈빛으로 사람을 대했다. 두 주인은 동업관계였으며 자매같은 선후배?라 했다. 언니는 아동교육, 동생은 악기전공! 이 공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예상할 수 있었다. 차를 주문하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녀자! 그녀는 말했다. 시선 끄트머리엔 중턱을 지나 한라산이 보인다고 했다. 잔잔한 풍광이 좋다고 했다. 뒤뜰에는 감귤밭이 있었다. 따먹으라고 했다... 더보기
문래동 거리를 어슬렁거리다. 대낮편.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난 문래동에서 7년을 살았었다. 제 2의 고향이라고 해도 시비 걸 사람은 없다. 그때는 몰랐다. 발전의 뒤안길에 있었으며, 동네 사람들이 좋다는 것 말고는 또 다른 흥미거리는 아니었다. 아마도 지금처럼 사물과 풍경사진에 재미를 갖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정든 곳이기에 가끔 지나가다가 골목 칼국수집이며, 고깃집도 들르곤 한다. , 이런 이름을 붙여도 잘 어울린다. 서울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어떤 이유로든 소외된 지역이 꽤 있다. 그 중에 한 곳이다. 그런 공간들이 나는 정겹다. 내가 촌놈이라서인지 그렇다. 왠지 믿음이 간다. 그곳의 사람들과 풍경 모두가 말이다. 이곳은 공간지대다. 개발과 이사의 과정에서 눌러 앉을 수 밖에 없었던 사연들을 붐비는 식당에서 동네 사람들과 겸상하면서 듣게 되었다... 더보기
13th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발, 그곳에 내가 있었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2016년 10월 1-3일, 자바섬에서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열렸다. 난 그곳에 있었다. 음악과 춤의 분위기에 취해 광란의 밤이었다. 나만 빼고. 난장판이란 어수선한 분위기가 술렁임으로 그리고 흥겨움으로 그 이름을 바꾸면서 참여한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막이 열리기 전까지 깔판을 깔고 앉아 있었고, 때로는 단조로운 표정들도 보였다. 풍악이 울리며 사람들은 서서히 돌변하기 시작했다. 누구랄 것도 없이 일어서서 하늘을 향해 손을 올리고 엉덩이를 흔들었다. 누구도 누구의 춤을 비교하거나 판단하지 않았다. 그냥 몸을 던졌다. 이렇게 자라섬의 밤은 깊어만 갔다. 무대를 바꾸면서 음악은 이어졌다. 대형스크린에 비춰진 뮤지션들의 모습을 보며 가라앉혔던 흥분을 고조시키는 분위기였다. 함께 한다는 건.. 더보기
성북구 북정마을의 저녁나절 나들이.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서울은 참 좋은 곳이다. 한강이 흐르고 도심 속에서 바로 산을 오를 수 있다. 그것 말고도 다양한 것들이 우리의 삶의 풍요롭게 한다. 그중에 하나가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골고루 섞인 곳으로 우선 성북구를 추천한다. 거닐다보면 기와집의 옛 스러움과 골목마다 즐비한 맛집들 또한 일품이다. 욕쟁이 할머니는 없지만, 그 맛은 살아 있다.북정마을! 우연히 출사로 성곽길을 걷다가 만난 곳이다. 한성대역에서 마을버스 3번을 타고 북정마을 슈퍼 앞에서 내린다 어슬렁 거리며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시간은 과거에 와있다. 사람들도 정겨운 마을과 닮아 있다. 만나는 사람들은 얼굴에 친근함이 묻어 있다. 참 좋다. 이 글에는 시점이 현재형을 쓰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기에 따로 시간을 분.. 더보기
양평 들꽃 수목원으로의 짧은 여행.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환경이 바뀐다는 건, 여간 설레는 일이 아니다. 양평 들꽃 수목원으로 들꽃을 만나러 갔다. 일행들과 수다도 떨고, 자연 속의 나를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16년 여름은 아마도 강력한 기억력을 자랑할 것이다. 더워도 너무 더웠던, 그러나 난 나름 견딜만 했노라고 자위하던 여름. 들꽃 수목원은 야생이 집안으로 들어와 평온을 꿈꾸는 약간은 가짜 꽃들의 수다였다. 가끔씩 만났던 청동으로 만든 가짜 아이들의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그 정교함이 실제 아이들을 떠올리게 했다. 찍었던 풍광을 나름으로 제목을 붙이고, 설명해보려 한다.찐득함. 나는 톤의 화음이라고 말한다. 피사체를 눈에 띄게 하려면 색의 대비를 권한다. 그러나 같은 색깔이 톤의 변화에 의하여 더욱 강렬함을 갖는다. 녹색의 화음이 톤의 적절한 .. 더보기
사진예술, 건국대 뷰티디자인과 수업중에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처음은 낯설다. 반복하면서 서서히 낯섦은 퇴화된다. 셀카에 익숙한 학생들도 전문가의 카메라 앞에선 어색하다. 다른 환경이기 때문이다. 자신이나 동료가 찍는 사진과는 다른 무엇을 느끼고 그것에 익숙하기 위한 몸부림이 사진 속에 드러난다. 용기낸 당당한 포즈도 그 다음 동작은 쑥스러워하고 만다. 이게 반복되면 서서히 이 환경이 익숙해지는 우리의 삶!이 사진들은 각각의 특색있는 부분을 골라낸 것이다. 연속적으로 찍힌 사진에는 그의 심리적 변화와 습성이 보인다. 훔쳐보기처럼 그를 읽어나가는 작업은 흥미롭다. 판단이란 자체에 어려움도 있지만 곧 성취감으로 다가온다. 사람의 몸짓과 표정으로 그에 대해 안다는 것은 전문가의 영역만이 아니라 누구나 알 수 있는 공통언어인 것이다. 이것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안다.. 더보기
손윤선 전시회, 내가 꿈꾸는 세상.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세종문화회관의 광화랑, 2016. 9. 7 - 9. 13. 손윤선 작가 전시회를 바라보며.작가와 작품은 닮는다. 사진도 그렇고, 모든 창작물이 다 그렇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귀여운 작품들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작가노트엔 작업과정과 그의 바람이 짧막하게 적혀있었다. 그가 꿈꾸는 세상이란 제목처럼 작가는 항상 꿈꾸는 소녀일까? 이런 상상으로 전시장을 둘러봤고, 그 기억으로 지금 이곳에 글을 적어본다.의도적으로 숨어서 찍기를 감행했다. 작가는 찾지도 않았다. 작품과 닮은 사람을 찾아보려는 심사였다. 뒷모습이 보였다. 여린 색칠이 작품 전체를 뒤덮었던 느낌과는 다르게 작품을 설명하는 몸짓은 과감했다. 과연, 그 에너지는 어디에서 오는걸까? 그건 그리움이 아닐까? 존재에 대한 그림움! 그가 찾아 헤매던 에.. 더보기
2016년, 추석 보름달밤을 바라보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팔월 한가위 보름달만큼 우리들의 마음 속에 든든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도 없을 것이다. 소원을 빌며 커져만 보였을 보름달! 보름달이 떠 있는 밤은 많은 추억을 안고 있다. 어둔 밤이면 달빛이 집으로 향하는 길을 밝혀 주었고, 그믐밤이면 가로등이 그 일을 대신했다. 하늘엔 보름달이 떠올랐다. 정확히는 하루 덜 찬 보름달이다. 그러나 따지지 않는다. 한가위의 너그러움을 닮아서인가보다. 달이 떠오르자, 저녁을 먹고 밖으로 나갔다.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달밤이면 친구들과 어울려 돌아다니던 그 모습을 흉내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집 앞의 가로등과 대조를 이룬다. 달과 가로등, 그리고 논두렁이며 길가의 어슴푸레한 질감들이 눈에 들어온다. 달빛과 가로등이 집 담벼락을 비추니 낯이나 다름없는 느낌이다. 가.. 더보기
고향은 항상 그리운 것, 보고 있어도 그립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고향은 항상 그리운가? 왜, 그리운가? 가서 보면 될 게 아닌가? 아니다. 보고 있어도 그립다. 그게 고향이다. 고향이란 단어에는 공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고향은 시간과 공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을 때가 있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옆에 있음에도 외롭고, 보고 싶고 마냥 그리움 속에 빠져들게 한다. 그것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들이 외형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고향은 있다. 마음의 고향이라고도 한다. 그곳에 가도 마냥 보고 싶고 그립다. 미치도록.동네 어귀를 돌 때면 항상 어린시절로 돌아간다. 사람이 그립고, 그때 느꼈던 감정들이 그립다. 어찌 그런 그리움을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사진 속에 그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나는 항상 안간힘을 쓴다. 그러면 그럴 수록 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