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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

일본 벳부 온천여행(연합뉴스 마이다스 연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길을 잃어버리고 싶어졌다온천여행이라. 일본을 몇번 여행했지만 온천여행은 처음이었다. 온천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벳부라는 일본 최고의 온천지역을 가는 것이어서 붙인 이름이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렌트카를 타고 2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벳부였다. 온통 동네가 수중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쏜살같이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골목길 풍경이다. 바닥에서 온천수가 뿜어 나오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하수구를 통해 온천물이 흘러내려가면서 수중기가 올라온 것이었다. 기모노 의상을 입은 여성이 일본임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갑자기 길을 잃어버리고 싶어졌다. 길을 헤매는 긴장감 속에서 새로움과 직면하고 싶었던 것이다. 벳부의 마을 풍경은 길을 잃지 않아도 모두가 새로운 것들이었다. 해가 떨어지고도 한참을 지나 호텔에.. 더보기
규슈의 사무라이 마을을 거닐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초행길, 그것도 말이 안통하는 곳에서 렌트카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특히 나에게는 그렇다. 렌트카의 네비게이션에는 어설프게 번역된 한국어가 안내를 했다. 엉뚱한 곳에서 안내를 종료하는 경우도 있었다. 유후인과 벳부 근처에 사무라이 마을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달려가 고생 좀 했다. 여행지에서 길을 잃는 건 행운이라는 생각으로 모두가 용서될 수 있었다.네이게이션이 끊긴 주변에서 일행은 사무라이 마을이 될 만한 단서을 찾고 있었다. 눈이 번뜩 뜨이는 광경을 목격, 기모노를 입은 여자들을 발견했다. 그 광경은 길을 인도하기도 하고, 카메라의 좋은 피사체로도 활용되었다. 셔터 소리를 들은 피사체들은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었다.드디어 사무라이 마을에 당도했다. 여행객들은 빌려입은 기모노.. 더보기
뚝방의 추억, 출간기념 여행 이벤트.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난 요즘 ebook에 빠졌다.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자연스럽게 출간할 수 있는 계기가 주워졌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맨날 찍는 사진이 하드 안에 담겨 있다는 인식으로부터 방법을 찾으려는데 있었다. 시리즈를 작업하는 것은 이다. 첫번째 작업으로 순천편이 출간되었다. 또 다른 시리즈 작업은 기업이나 호텔, 그리고 팬션에 관련된 작업이다. 나에게 ebook은 사진작가에게 전시와 같다. 기존에 찍었거나 기획적으로 작업한 작품들을 한달에 두권이상도 출간할 수 있다는 것이 ebook의 장점이다. 이번 이라는 책은 팬션 주변의 풍광 속에서 사진가의 사유적 글쓰기를 통하여 그 공간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로부터 시작되었다. 함께 뚝방으로 간 사람들과 그날 출간이 딱 맞아 떨어져 더욱 의미있는 여행이 되었다... 더보기
대마도의 봄, 숲 속에서 힐링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겨울에 한번 가고, 그 곳에 빠져 봄에 또 갔다. 청정지역이란 이름이 잘 어울리는 곳, 대마도! 길거리와 마음 앞 할 거 없이 깨끗하고 조용했다. 유명 관광지는 아니었지만 팬션 뒷산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가이드이자 팬션 주인의 안내로 슬슬 걸어가며 슬로라이프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새소리때문에 동영상도 가끔 찍었다.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지만 보이지는 않았다. 눈과 귀가 호강하는 산행이었다. 힐링이란 조용히 나와 대화를 나누는 데서 시작한다. 일행들이 이게 진정한 힐링이 아니냐고 이구동성이었다.짧은 동영상이었지만 한들거리는 풀잎과 파도소리를 담고 싶어서였다. 감상하시길...비온 지 꽤 되어서인지 계곡에 물이 없었다. 졸 졸 흐를 정도였다. 물이 고인 곳을 만났다. 그곳에 반.. 더보기
기차에 대한 아련한 기억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촌놈, 특히 나에게 기차는 떠남을 의미한다. 지금도 기차만 보면 설렌다. 예전에는 서울로 가는 방법이었다. 철길에 대한 추억도 많았다. 기차가 어디쯤 왔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철길에 귀를 대고 진동을 감지하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서울에 오갈때도 기차를 탔다. 기차역에서 저 멀리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달려들땐 심장이 터져버릴 지경이었다. 기차가 움직이면서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들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기차 안에서 아이스크림이며 과자, 그리고 계란과 사이다를 사먹을 수 있다는 것도 기대 중의 하나였다. 앞자리에 처음보는 사람과 마주대할땐 눈을 마주칠 수 없을 정도로 쑥스러웠다. 완행열차로부터 ktx로의 진화는 눈깜짝할 사이에 이뤄졌다. 이젠 그런 기억을 안고 기차의 편리성과 차안에서 여유를 느낀지 오래다. 책.. 더보기
가까운 섬, 대마도 힐링여행.(연합뉴스 마이더스 연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여행이란 공간과의 만남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감정과의 만남이다. 힐링여행이란 의도하는 것이 아닌 그 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게 아닐까? 보고 듣고 함께 하며 기쁨을 배가시키는 것. ‘이제서야 왔다’라는 아쉬움을 갖게 되는 여행은 오래 기억되고 신선한 충격처럼 짜릿하게 해준다. 그 곳이 바로 대마도였다.코발트색 바다가 펼쳐진 풍광, 남태평양의 휴양지를 방물케 했다. 사람들은 바다를 향해 셔터를 눌렀다. 뭉게 구름은 우리를 미소로 반겼다. 여름에도 한가하다는 이 해수욕장은 가족 휴양지로 딱이었다. 바라만 봐도 가슴이 뻥 뚫렸다. 역시, 화룡점정처럼 풍경에는 사람이 들어가야 더 아름다워진다.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는가? 백제성에 올랐다. 가는 길에 일행은 넓은 가슴으로 세상을 포용하는 듯한 포.. 더보기
후쿠오카의 벳부 여행 첫날!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온천여행, 후쿠오카의 벳부에 도착했다. 렌트카를 타고 풍광을 감상하며 도착한 곳은 벳부온천이었다. 석양이 가까워지면서 온천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가 춤을 추고 있었다. 우리를 반기는 것이었겠지. 더워지면 습한 날씨가 기승을 부리는 일본의 날씨와는 달리 시원한 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피어 오르다. 봄꽃이 피어 오르자 온천의 수증기도 함께 피어 올랐다. 나의 들뜬 마음도 함께 했다. 늬엇 늬엇 태양은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골목 골목을 돌아다니며 사진찍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럴땐 길이라도 잃어버려야 했는데 넓지 않은 이곳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기자기한 일본 마을의 분위기를 한층 더 느껴졌다.호텔 로비에는 작가의 전시가 되어 있었고, 상설 전시된 작품에도 품격이 존재하고 있었다. 밤이 찾아 왔.. 더보기
길상사에서 봄을 맞이하며 삶을 사유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도심 속의 목탁소리, 길상사에서 봄을 맞았다. 카메라를 메고 길상사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대원각으로부터 길상사로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과 그 안에 존재에 대한 사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촌락처럼 아기자기한 길상사 안의 골목들이 정감있게 눈 앞에 펼쳐졌다.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생각 속에 서로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사진은 단순한 수다떨기같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치유의 시간이 된다. 사진, 이런 친구가 또 있을까?병풍처럼 펼쳐진 길상사 뒷 편에서 바라본 풍광이다. 촘촘이 서 있는 소나무가 불심을 지켜주고 있었다. 울긋 불긋 연등들의 행렬이 세속의 삶에서 희망을 밝혀주고 있었다. 건너편 언덕 위의 집들이 절과 마주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사진을 찍는 이와 옷맵시를 매만지며 걸어오.. 더보기
성북구 슬로 카페, 달팽이를 찾아 맛을 즐기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먹고 산다는 것의 의미.음식을 먹다가 아이폰을 들이 댄 적은 처음이다. 마음먹고 카메라를 들고가서 찍던가, 다 먹은 다음에 정신이 들어 찍던가 였지만 이번은 달랐다. 복선처럼 뭔가 다를 거란 생각이 밀려왔기 때문이었다. 주인이 음식을 하나씩 내오면서 설명을 해주었다. 설명을 들어가면서 음식은 약이 될 거란 확신이 서기 시작했다. 넘어가는 순간 세포가 살아나고 '얌얌쩝쩝'거리며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토마토황매실청샐러드다. 제철인 대저토마토에 직접 기르고 만든 황매칠청, 올리브오일, 통후추를 더한 샐러드라고 했다. 달착지근하고 육질이 힘이 있었다.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하는 시기, 청년 토마토임에 틀림없었다. 붉은 토마토의 비주얼이 이 시점에서 나의 아이폰은 활동을 개시했다."3월 19일 슬로카페.. 더보기
이세돌의 허탈한 웃음,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자연광이 없는 곳에서 인공광을 활용하여 사진을 찍는다. 최고의 빛은 태양이 만들어낸 자연광이라고 한다. 인공광의 최고는 자연광을 최대한 닮은 것을 의미한다. 때로는 인공광의 오묘함이 작품을 만들어내는데 자연광 이상의 역할을 한다. 인공이란 말은 인위적이란 말로 자연의 반댓말이다. 인간을 지배하던 인공지능컴퓨터를 영화 속의 뻥같은 이야기로만 이해하고 있었다. 가 있었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에서 1차전에서는 패했다. *인공지능의 트라우마가 눈앞에 펼쳐진 이미지를 잡아냈다. 순간 떠오른 생각은 좌측은 나무가지 끄트머리 모양은 알파고의 생각이고, 가운데 고개를 숙인 인간의 모습은 문명의 이기를 어떤 시각으로 볼 것인지를 고민하는 나이며, 가로등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컴퓨터와 같은 시스템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