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승휴 칼럼

골목길 가로등에 대한 의미와 생각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보지 않은 세상은 없다. 볼 수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볼 수 있도록 빛이 있는 것이고, 그 빛은 인간에게 세상의 존재를 알리기위해 태어났다. 저녁 나절 블루톤의 하늘이 골목의 부족한 빛을 채우기위해 가로등을 세웠다. 가로등과 하늘빛이 조화를 이룬 시점을 저녁나절이라고 한다. 매직아워, 이 시간에 찍는 사진은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매력아워가 만들어낸 세상이기 때문이다. 용인의 어느 골목에 우연히 들어가 만났던 곳, 이곳은 사라졌다가 생겨난 것인지, 없던 세상이 나로 부터 생겨난 것인지는 모를 일이다. 가로등이 하나든 둘이든 관계없다. 대낮을 햇빛이 지키다가 가로등에게 그 위치를 내준 것이다. 가로등에 골목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대로를 밝히는 가로등과는 태생부터 다르다. 연인이 귀가를 아쉬.. 더보기
성수동 가죽공방 거리를 찍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성동구 여행사진강좌, 를 마치고 성수동을 배회하다가 만났던 곳이다. 성수동 가죽공방거리를 들어서면서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고 저녁은 감자탕을 먹었다. 강의 준비와 글을 쓸 겸해서 카페에 들어가 몇시간 빡씨게 몰입하고 저녁나절 성수동의 질감찍기에 들어갔다. 예정된 걸 싫어하고 촉으로 모든 것을 선택하며 자뻑하는 요즘 나의 일상을 그려본다. 이번은 성수동 가죽공방거리로 여행을 떠났다.공장스타일의 건물사이로 자연주의를 표방한 카페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일반 주택의 마당이 있었고, 그곳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의자가 그늘 밑에 놓여져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탁자들이 공부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져 꽤 괜찮았다. 첫느낌은 화분에 담긴 화초들과 탁자를 닦고 있는 직원의 .. 더보기
같은 카메라는 똑같이 나오는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같은 카메라는 똑같이 나오는가?이 질문은 과학을 시험하는 것일까? 카메라 메이커에서 불쾌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답부터 말하자면 '다르다'이다. 예를 들어보자.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등의 악기는 연주자의 손끝을 거치면서 음은 바뀐다. 섬세하게 자기의 음색으로. 확연히 다르게 들린다. 그것은 명확하게 건반이나 현에 닿는 강약과 질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원하는 음을 내어 사람들에게 들려주려는 의도가 담기기 때문이다.-바리스타가 커피콩을 고르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기준에 못미치는 콩들을 골라내는 것이다. 미묘한 맛을 전달하려는 콩 고르는 이의 정성과 신뢰가 담긴 것이다. 맛은 분명 달라진다. 마시는 이가 못느껴도 그 맛은 다르다. 기계가 고르지 않는 그 가치 기준은 그의 정성으로 맛에 영향을 .. 더보기
사춘기 시절과 현재, 떠오르는 생각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제목:사춘기 한 장의 사진 앞에 생뚱맞게 '사춘기'란 제목을 붙였다. 난 지금 고향집 창가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창밖으로 내리는 비는 농부에게 미소짓게 한다. 전날 모내기를 마친 나의 아버지에게는 특히 그렇다. 주적주적 내리는 비를 사진으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단지 분위기만 보여줄 뿐이다. 축축한 바닥, 먼 산에 깔린 안개, 그리고 다운된 빛의 느낌만으로.난 이런 분위기가 되면 사춘기병이 도진다. 감정이 스물스물 올라오며 '삶'이란 화두를 던지며 사유를 시작한다. 나의 사춘기는 삶의 의미와 세상에 대한 불만과 도전의식이 팽배했던 시기로 기억된다. 삶이란 무엇인가, 왔다 갈 것을 왜 태어났는가, 등 당돌하며 무지한 사유의 연속이었다. 특히 아버지의 농부적 삶, 그것은 소외된 자들의 영역으로 봤으며,.. 더보기
온양 방문, 터미널에서 기차역까지 걷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온양온천은 지금도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었다. 신혼여행지! 많은 이들의 앨범 속 신혼여행의 사진에는 한복에 가방을 든 신랑 신부의 모습이 담겨있다. 기념촬영의 배경으로 온양온천이 나온다. 제주도까지는 못가던 충청도 사람들이 갔던 곳이다. 터미널과 역은 걸어서 30-40분 정도 걸렸다. 다행인 것이 골목으로 걸어오며 과거스런 사진들을 담았다. 길가에 빌딩사이로 당당하게 함석집이 있었다. 집앞에 큰 화분이 눈에 끌렸다.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꺼내드니 집이 보였다. 기와집이 아닌 함석집. 함석이나 스레트집은 내가 살던 시골에는 많았었다. 옆집이 헐리고 건물이 올라가는데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주인이 고집스럽게 이곳을 지키고 싶었던지 아니면 세상물정을 모르던지 둘중 하나다.골목길로 들어갔다. 마당이 .. 더보기
배우 프로필 사진에 대한 생각.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배우이거나 배우 지망생의 사진을 찍었다. 지망생은 따로 없다. 배우를 꿈꾸는 순간, 그는 배우다. 카메라를 든 순간 작가이듯이. 초보와 노련한 배우의 차이점은 딱 하나다. 노련한 배우는 자기를 안다는 것이다. 그러나 초보는 자신을 모르고 욕심을 낸다. 전부 주연을 꿈꾼다. 주연은 개념에 따라 다르지만, 누구나 자신의 삶의 주인공인 것은 사실이다. 배역의 주연은 피상적인 것에 불과하다. 얼마나 자신의 배역에 맞는 역을 소화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우선이다. 이런 진리를 아는 데는 인생의 수업료를 내야한다. 숙성의 기간이 거쳐지면 안다. 전문가는 그걸 조언해주는 것이다.*본 작품은 고품격 수행기사 서비스 모시러와 사진작가 백승휴가 함께 한 에서 촬영해 준 연기 지망생들의 사진이다.여자 모델은 순수와 우울로, .. 더보기
대모산 둘레길에서 사유하는 사진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수서역 6번출구로 나오란다. 대모산 둘레길을 걷겠다고 했다. 모이자마자 출발! 집나오면 여행이란 생각으로 사는 나에게 대모산행은 대단한 여행이었다. 즐거운 산행의 조건은 딱 두가지다. 그 곳과 그 사람, 더도 필요없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불어도 상관없다. 어디며 사람이 누구랑인지만 맞으면 끝이다. 맘에 맞는 몇명과 떠난 산행은 '흥얼 흥얼'이었다. 외나무 다리 동화가 떠올랐다. 어른이 되어서도 여기에 올라타는 건 어색해하며 나름 무서워했다. 몸을 던져라, 죽음을 두려워하느냐, 이런 멘트를 던지며 찍었던 사진이다. 나무가지 사이로 살짝씩 새오 나오는 빛이 얼굴과 옷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항상 사진을 찍는다고 말하면 말도 잘 듣는다. 하모니! 이 보다 완벽할 순 읎다. 사진을 찍으려고.. 더보기
대성리, 추억 찾아 삼만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대성리, 추억 찾아 삼만리.인간은 추억을 먹고 산다. 혼자서 지그시 눈을 감고 미소 짓고 있는 사람은 십중팔구 아련한 기억에 잠겨있는 것이다. 여행은 그런 기억을 만드는 것이고, 카메라는 그러기에 딱 좋은 도구다. 기억은 망각의 강을 건넌다. 사진은 기억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자, 담아두는 것이다. 대학시절, MT장소였던 대성리로 추억여행을 떠났다.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기념촬영이다. 등에는 배낭, 어깨엔 카메라! 설레는 표정을 하는 연출이었다. 아무리 완벽한 연출도 그때 그 시절을 표현할 수는 없다. 여러번의 시도에서 사람들은 깔깔거리며 그때를 돌이키려했다. 아침엔 비가 내렸다. 빗소리를 들으며 분위기라도 잡으라는 듯. 연녹의 담쟁이 넝쿨이 눈에 들어왔다. 좌측에는 마른 덩쿨이, 다녀갔음을 알리는 낙서,.. 더보기
사진여행이란 기억 속의 어린 아이를 만나는 것.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여행이 즐거운 이유가 뭘까? 낯섦과의 직면에 있다. 단조로운 일상에서 새로움을 찾아가는 것이다. 거기다 무작정 맑은 날씨보다는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좀 더 낯설다. 바람도 더 쎄게 불면 더 좋다. 사진을 찍을 때 머리 좀 휘날리면 더 색다르다. 일상에서 머리카락이 심하게 흔날리는 장면을 만난다는 건 승질나서 고함지를 때나 있는 장면이다. 여행은 혼자 떠나는 여행도 좋다. 그러나 여럿이 가면 즐거움이 배가된다. 이유는 경우의 수가 많아지기때문이다. 바람잡이 한사람만으로도 웃음의 도미노가 일어난다. 웃음은 중독성이 강해서 한번 웃으면 여행내내 웃는다. 웃음은 엔진의 시동과도 같다. 한번 켜 놓으면 언제든지 뻥뻥 터진다. 인생을 살면서 이런 웃음으로 일관된 여행이 또 있을까? 약오르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의.. 더보기
가족의 달 5월, 3대가 떠난 청풍명월과 도담삼봉으로의 여행.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대가족 전체가 움직이기엔 일정맞추기가 힘들어 우리 애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떠났다. 목적지는 충북 제천에 있는 청풍명월이었다. 도착하여 식사를 하고 산넘어 단양의 도담삼봉까지 다녀왔다. 버스로 고향으로 가서 아버님차로 6명이 삐집고 앉아 이동하게 되었다. 불편함도 모처럼의 3대가족여행이어서인지 모두의 얼굴이 밝아보였다. 대천에서 제천까지는 휴게소를 잠깐 들르니 3시간은 족히 걸렸다. 이동시간과 차 속에서의 불편함은 즐거움으로 바뀔 수 있었다.여행지에 오면 뭘 보고 뭘 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모노레일은 예약이 안되어서 안되고, 유람선은 늦은 시간이라 왕복은 안되었다. 숙소에 잠깐 들러 쉬었다가 가족들의 유람은 계속되었다. 유람선을 타지 않아도 즐거운 유람이었다. 무언가를 함께 해야 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