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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

기차여행 4탄, 경전선의 진상역에서 고기를 먹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철도여행을 여유롭게 하기 좋은 것은 코레일에서 발행하는 3일간의 패스가 제격이다. ktx만 제외하고 어떤 기차든지 올라탈 수 있다. 원래 입석이 원칙이나 평일날에는 비는 자리가 많아 편히 앉을 수 있다. 전주에서 새벽에 움직여서 순천으로, 그곳에서 경전선에 올랐다. 경전선은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다하여 이름을 붙였다. 그 총길이 300km가 넘으며 구간이 경치가 아주 좋은 철도이다. 가는 길에 점심을 먹을 곳을 찾던 중, 간이역이 식당이 된 곳을 알게 되었다. 그곳은 진상역이었다. 기차는 우리들만을 내려주며, 승무원은 여기에 내리는 우리를 의아해하며 바라보았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일행은 떠나는 기차를 쫓아가며 소리를 지른다. 빠르지 않은, 예전 같으면 비둘기처럼 여유로운 기차였다. 이름은 무궁화호. 진.. 더보기
백명숙 작가, 작품을 통한 젊음으로의 회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지인의 전시는 작품까지도 친근함을 갖는다. 전시제목이 Transit였다. 의미는 환승이다. 기존에 그렸던 유화적 터치감을 다른 방식으로, 완전히 다른 것으로의 변화를 모색한 것이다. 60이 넘은 나이에 시작한 예술활동이 그의 얼굴을 환하게 만들고 있었다. 붉은 장미꽃 한송이를 들고 젊은 오빠가 등장했다. 역시나 젊은 오빠를 반기는 소녀의 웃음 소리가 전시장을 가로 질렀다. 창작을 한다는 동반관계는 언제 만나도 공감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 화가 백명숙, 그녀는 나와 오래된 문우이기도 하다. 나이를 잊어버린 세련된 패션감각에는 백명숙의 작품세계를 예측하게 한다. 구상에서 비구상으로의 변신, 나 또한 불확실성에 대한 담론에서도 논한 바 있지만 그것을 더 좋아한다. 습관처럼 작가에게 인터뷰를 걸었으며, 이리저.. 더보기
기차여행 3탄, 평택역에 잠깐 내리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지역이 변하고 있다. 지자제의 계획아래, 공격적이면서도 무분별하게 변화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평택역주변이다. 평택시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곳이 무분별한지, 긍정적으로 개발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바라 본 그곳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객관적 근거에 의한 사진적 표현기법에 의하여 논하고자 한다.이번 기차여행에서 이벤트로 진행된 조별로 기차역에 하차하여 자신의 방식으로 그곳을 표현하는 것을 진행했다. 우리팀은 평택역에서 하차했다. 이유는 아침 안개가 자욱이 낀 모습 때문이었다. 평택역을 나오자마자, 빌딩 사이로 텃밭까지 딸린 가정집이 시대의 흐름에 저항하듯 당당하게 버티고 있었다. 첫번째 만난 이 장면이 평택 찍기의 컨셉을 정해 놓았다.동네 돌며 프레임에 담긴 집이다. 마.. 더보기
기차여행 2탄, 순천 아랫장에서 사람을 바라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여행은 우연에 우연이 만들어낸 꼬리물기의 향연이다. 연구를 하다보면 책의 끄트머리에 참고문헌의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런데 여행, 특히 기차여행은 그런듯하다. 역에서 다른 기차로 갈아타다보면 짜투리 시간이 남는다. 카메라는 그 시간마져도 놓치지 않는다. 전주에서 부산을 가는 길, 순천에서 부전역으로 가던 도중 1시간 30분이 남았다. 우리는 시장으로 향했다. 순천역 건너 과일가게가 즐비한 곳을 지나, 양파와 대파를 겹겹이 쌓아 놓고 팔고 있는 상점앞을 지나면서 녹색의 신선함이 발목을 잡았다. 사진을 찍고 말을 걸었다. 부부시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남동생이라했다. 이 얼마나 정겨운 이야기인가? 대화를 나누는 도중 동료가 발길을 재촉한다. 뚝방길 따라 올라가다가 다리 건너면 5일장이 선다고. 장의 이름.. 더보기
아침을 맞는 자세, 능내역에서 양수리까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아침은 신선하다. 새롭다. 사실, 어제의 연장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새롭게 규정한다. 새로운 아침이라고. 밤 12시를 기점으로 다른 날이라고 정해 놓고, 새로움이라는 어휘에 의하여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뻔한 매일 매일을 같은 것이거나 그것의 연장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사람들은 축처진 어깨로 날들을 보내야 할 것이다. 이른 새벽, 셔터소리가 세상을 깨우고 있었다. 하루를 일찍 시작한다는 것은 긴하루를 선사받게 된다. 온 세상이 나의 독차지인 것이다. 새들과 물고기기들의 인사를 들으며, 아침 이슬의 잔잔함과 안개의 신비스러움도 가끔은 접할 수 있다. 아침이 밝아 오는 빛이 리듬감으로 보인다. 세상이 나를 위해 오케스트라를 연주한다. 천재 음악가로 변신한 나는 직접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영화, 어거스.. 더보기
대림 미술관, 사진으로 중년여성의 아름다움을 말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인연이란 필연일까, 우연일까. 나는 필연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다. 대림 미술관에서 강의를 했다. 두번째였다. 7-8년전 우연한 기회에 강의를 하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강의를 마치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스튜디오로 그 여성들을 초대하여 사진 한장씩을 찍어 줬는데 상황이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 중년여성들이었으며, 사진에 대한 호응도가 좋았다. 그 이후 나는 중년여성에 대한 연구를 사진을 통해 시작하게 되었다. 아마도 포토테라피스트는 이들이 만들어 줬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니, 어찌 이걸 우연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담당자의 전화를 받고 무조건 강의 하겠다고 전했다. 강의 하는 날, 나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시집 간 여자들에게 친정을 연상시킬.. 더보기
청담 성당, 2014년 봄 사랑의 바자회를 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바자회 ([페르시아어]bazar會) '공공 또는 사회사업의 자금을 모으기 위하여 벌이는 시장'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14년 5월 청담성당에서는 사랑의 바자회를 열었다. 의미에서도 보여지지만 자금을 모으기 위한 행사이다. 항상 바자회가 열릴 때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상품을 기부하고 또 구입하기도 한다. 수익금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다. 좋은 일이다. 아침 9시 선포식으로 테잎을 절단하고 입장이 시작되었다. 한쪽 문으로만 입장이 가능하기에 사람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의류를 비롯한 다양한 물건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성당 마당에서는 먹거리로 즐비했다. 막걸리도 한잔 하면서 형제 자매들의 친목이 더 깊이 쌓이고 있었다.개선장군이 따로 없다. 신부님들과 수.. 더보기
가나아트스페이스, 조여영개인전. 꿈꾸는 민화소녀 사랑.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인사동은 예술의 거리다. 틀림없다. 분위기가 말해주는 것보다 거기에서 실제 예술가들의 경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림은 생각의 보따리에서 서로의 충돌을 일으키며 핵폭팔을 일으켜 새롭게 파생된 마지막 결실이 화폭에 담기는 작업이다. 처음 시도했던 것들이 과정을 거듭하면서 또 다른, 생각지도 못했던 생각들이 쏟아지기도 한다. 생각의 새끼치기. 가나아트스페이스 1층 당당하게 전시된 어느 소녀의 꿈을 찾아갔다. 전시명은 '꿈꾸는 민화소녀..'이다.빛은 꿈속에서 어떤 색깔을 하고 있었을까? 몽롱한 그 모습이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꿈 속에서의 이미지는 가물거리지만 미래를 꿈꾸는 것은 극명하게 나타낼 수 있다. 잠자리에 들어야만 꿀 수 있는 꿈이 있는가하면 생각 속에서 만들어지는 꿈이 있다. 이 전시는 꿈 속의 .. 더보기
와일드라이프, 사진전 & 증강현실체험전에 대해.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항상 계기란 존재한다. 대림 미술관에 강의를 마치고, 발길 닫는 곳으로 몸을 맡겼다. 그런데 하루 종일 전시장과 예술가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나는 그날을 '내 안의 아트를 만나는 날]이라' 규정하고 기억하려 한다. 그 중에 첫번째 만남은 세종문화회관에 전시관, 와일드라이프, 사진전 & 증강현실체험전이었다. 싸지 않은 입장료와 화보집. 그러나 결코 아깝지 않았던 것은 자연 속에 살고 있는 그들과 진심어린 소통을 할 수 있었다는 것과 그것을 찍으려고 기다림의 사투를 벌였던 사진작가들의 의지에 경외심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요즘 나는 전시장에서의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그것은 전시장의 큐레이터나 작가를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단지 도록 속에 텍스트로는 그 결과물을 바라보기에는 아쉽다는 생.. 더보기
몰입을 즐기는 작가. 인사동 거리에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인사동은 나에게 제 2의 고향이다. 이유는 1995년 인사동 사거리에서 '백승휴 스튜디오'가 설립되었기 때문이다. 4년여의 고난 기간을 거쳤던 곳이기에 더욱 그렇다. 나는 사진가다. 그런데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을 보면 약 오른다. 예전에 크로키를 배우러 갔다가 몇시간 하고는 눈이 빠지고, 머리가 돌 거 같아 뛰쳐 나왔던 기억이 난다. 인사동에 가면 그런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을 길거리에서도 만날 수 있다. 밑그림도 없는, 거침없는 터치로 그려진 부채에 흘림효과와 붓의 질감을 이용하여 눈깜짝할 사이에 탄생되고 있었다. 아마추어들이 이런류 그림들을 그리고 전시장에 걸린 것들은 많이 봤지만, 즉흥적으로 그려지고 고객을 만나는 장터에서 가까이에서 사진 찍기는 처음이었다. 후덕한 인상에 즐기듯 그림을 그리는 작.. 더보기